들썩이는 비트코인…“투기광풍 때와 달라”

뉴시스

입력 2020-10-29 14:49 수정 2020-10-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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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진출 등에 비트코인 이달 두자릿수↑
중국 등 각국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논의도



가상화폐 대표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이달 들어 두자릿수 급등했다. 세계 최대 간편결제기업 페이팔이 가상화폐 거래와 결제 서비스에 나서는 등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29일 오후 1시24분께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1498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1550만원대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과 각국의 봉쇄 강화 조치 영향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며 비트코인 시세도 영향을 받았다. 그럼에도 이달 초 대비 시세는 20%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이번 가격 상승에는 3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전자결제기업인 페이팔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이 대형 호재로 작용했다.

앞서 페이팔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몇 주 안에 미국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사고팔기 기능을 추가하고, 내년 초부터 가상화폐를 사용한 결제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해외 사용자들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이번 소식이 가상자산 결제시스템 활성화와 더불어 페이팔의 진출로 기관 투자자 유입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에는 대형 투자은행(IB) JP모건이 자체 개발한 가상화폐 ‘JMP 코인’의 상용화 소식도 발표됐다. 또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대안자산으로 금과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졌다며 장기적인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대기업들의 비트코인 채택이 늘어나며 금과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2017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비트코인에 대해 “사기(Fraud)”라고 강력 비판했던 것을 고려하면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180도로 달라진 것이다.

시장은 이번 가격 상승이 2017년 가상화폐 급등 현상과는 다르다고 보고 있다. 당시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중심이 된 투기 광풍 성격이 강했지만, 이번 상승은 가상화폐 보편화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기관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국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개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3일 실물 형식이 아닌 디지털 형식의 위안화도 법정화폐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인민은행법 개정 안을 입법 예고했다. 유럽도 내년에 디지털 유로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관련 연구를 시작, 8월부터는 디지털 화페 업무 프로세스 분석과 외부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은 가상화폐 사용 보편화에 기대를 거는 랠리 성격이 강하다”며 “디지털 경제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어 가상화폐가 일상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글로벌 결제 상당 부분이 가상화폐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로 대체될 경우 달러화 체제가 위협받을 수 있다”며 “가상화폐 보편화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도입이 달러화 위상 변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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