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피해 줄이는 불연재 기업 “생명 존중이 최우선”

윤희선기자

입력 2020-10-29 03:00 수정 2020-10-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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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에코

지득호 대표
경기도 이천에 본사를 둔 ㈜민에코는 갑작스러운 화재에도 인명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불연재를 생산하는 전문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사의 지득호 대표는 화재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를 막는 한편 전체적인 사회 안전 수준을 높인다는 사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동국대 경영학과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 1993년 가구사업을 시작해 15년 정도 사업을 이어갔다. 그리고 2006년 동국대 행정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뒤 2년간 청소년 아동복지법인의 대표를 맡은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인생 항로를 바꾼 건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사고 참사현장을 직접 목격하면서부터다. 유독가스로 인해 큰 인명피해가 난다는 것을 알게 된 뒤였다. 지 대표는 바로 불연재 생산업체 사업구상을 시작했다. 그는 “화재는 99% 인재사고이며 내장재가 불에 타면서 유독가스만이라도 발생하지 않았다면 목숨은 구할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생명이 우선이고 환경과 자연을 중시하는 사업을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업체인 불연재 생산업체와 에너지 세이빙업체에서 2년간 근무하며 설비, 영업 등 핵심 노하우 생산을 현장에서 터득해 2009년 민에코를 설립했다. 이후 출시하는 제품들은 학교, 양로원, 병원 등에 납품했다. 지 대표는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제품 품질을 높여왔던 터라 제품력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는 모든 제품의 핵심가치인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사업을 확장했다.

지 대표는 “중소기업이 한국 경제의 중추”라며 “고용창출, 기술 개발 등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사내 직원들과 소통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 대표는 “직원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그들과 함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영하고 있다”며 “임직원들에게 각자 목표를 늘 생각하고 업무에 집중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그만한 책임 의식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다. 지 대표는 가구사업 25년 되는 해에 임직원들에게 ‘상생’의 일환으로 법인회사를 물려주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지 대표는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선한 일을 많이 쌓으면 반드시 좋은 일이 돌아온다)을 경영의 첫머리에 두고 베풀 줄 아는 경영인이 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언제나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항상 준비된 마음을 가지고 소통하며 실천하고 겸손과 나눔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베품은 돌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 대표는 “국방부 등 주요 정부부처에서 안전을 중시한 내연불연 제품을 우선 구매한다면 민간시장에서도 따라올 것”이라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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