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이건희 회장 분향소 흑석동 서울교구청에 마련…토요일마다 천도재

뉴스1

입력 2020-10-26 10:04 수정 2020-10-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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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뉴스1

원불교가 생전 각별한 인연을 맺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를 교단장으로 치르는 가운데, 서울 동작구 흑석동 원불교소태산기념관 서울교구청에 빈소를 마련했다. 이곳에서 이달 31일부터 12월12일까지 매주 토요일 천도재도 열린다.

원불교는 지난 25일 별세한 이건희 회장의 4일장으로 진행될 가족장과는 별개로 교단장으로 장례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원불교는 재가교도 가운데 공부와 사업에 큰 업적을 쌓은 교도에게 주는 법훈인 ‘대호법’을 서훈한 교도의 장례는 교단장으로 치른다. 생전 업적 등을 예우하기 위함이다.

이 회장의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용히 가족장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원불교 측은 이와는 별도로 교도들이 분향할 수 있도록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위치한 원불교소태산기념관 서울교구청 대각전에 분향소를 마련했다.

원불교 측은 가족장이 치러지는 장례식장에는 원불교 차원의 조문단만 방문해 축원기도를 올릴 예정이다. 원불교 관계자는 “28일 오전 9시 전산 김주원 종법사가 조문해 이 회장에게 법문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존 천도재를 진행하기로 발표된 이 회장의 생전 소속교당인 서울 원남교당 대신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교구청에서 천도재가 열릴 예정이다. 천도재는 죽은이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내기 위해 치르는 의식으로,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7일째 되는 날부터 49일째 되는 날까지 매 7일마다 열린다. 이 회장의 천도재는 31일부터 12월12일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원불교는 오는 11월8일에는 전북 익산에 있는 중앙총부에서 추도식을 열고 전 교도가 고인의 명복을 축원할 계획도 세웠다. 이날은 원불교 전체 교도 회장들이 모이는 원불교중앙교의회가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생전 원불교와 깊은 인연을 쌓아왔다. 그는 1973년 장모인 고(故) 김윤남 여사(법명 혜성·법호 신타원)의 인도로 원불교에 입교했다. 그의 법명은 중덕(重德), 법호는 중산(重山)이다.

이후 1987년 중산이라는 법호를 받고, 1991년 대호법의 법훈을 서훈했다. 이 회장은 원불교에 1991년 중앙중도훈련원을 희사(기증)하기도 했다. 이 건물은 현재까지 원불교 교도의 각종 교육과 훈련을 하는 도량으로 사용된다. 중도훈련원 이름은 중산 대호법과 아내인 도타원 홍라희 대호법의 중과 도를 딴 것이다. 또한 2011년에는 미국 뉴욕주에 있는 원다르마센터를 희사해 원불교 세계교화를 위한 기여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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