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 백신 韓생산 소식에 백신회사들 “우린 아냐”
뉴시스
입력 2020-10-20 13:24 수정 2020-10-20 13:25
백신 개발 지원한 러시아 국부펀드 측 “한국 등서 백신 생산”
국내 대표 백신 회사들 “들은 적 없다 or 무관하다”
가능성 높게 거론된 일양약품 “코로나 백신 생산 불가능”
“원료 생산부터 하는 게 아니라면 물망에 오를 회사 무궁부진”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등록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한국 등에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시아 국부펀드(RDIF) 측이 밝히자, 백신 제조가 가능한 국내 제약회사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작 국내 대표적인 백신 회사들은 아는 바 없거나, 우리 회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러시아 국부펀드) CEO는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11월을 시작으로 백신 수천만 회분을 생산할 것”이라며 “인도, 브라질, 한국, 중국 등에서 만들거라 올해 12월 대량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드미트리예프는 앞서 지난달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스푸트니크 V의 한국 내 생산과 관련한 협상이 최종 단계에 있다”며 한국 대형제약사들과 협상이 진행 중임을 전한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 원료 생산부터 가능한 백신 제조회사는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LG화학, 일양약품, 유바이오로직스 등이다.
이 중 GC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는 러시아 백신 생산과 관련해 “들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 백신 생산이 가능은 하지만 현재는 1~2천만 도즈만 생산할 수 있다. LG화학 역시 해당 내용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대형제약사라는 이유로 거론됐던 셀트리온과, 위탁생산(CMO)으로 유명해 거론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백신 생산시설 자체가 미비하다는 설명이다.
러시아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해 가장 가능성 높은 곳으로 지목된 일양약품은 강력하게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일양약품은 “당사는 유정란 기반의 백신 생산 플랫폼만 갖고 있어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수 없다”며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유정란에서 배양이 안 되기 때문에 당사의 시설에서는 자체 또는 위탁 생산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타 개발사들이 개발 중인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은 주로 RNA 백신이나 재조합 항원 단백질을 이용한 백신으로, 곤충세포나 박테리아 등을 이용해 생산을 하는데 당사에는 이에 대한 연구 및 생산 기술과 시설 장비 등이 없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들은 어떤 생산방식의 계약이냐에 따라 물망에 오를 수 있는 회사가 무궁무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발표된 내용으로는 실제로 계약이 이뤄졌는지도 불분명하고 어떤 생산형태인지 알 수 없다”며 “만약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 등과 계약했던 것처럼 원액(원료) 생산부터 하는 방식이라면 물망에 오를 회사가 손 꼽힌다. 반면 러시아에서 원액을 받아 주사기에 충진만 하는 식의 생산이라면 CMO(위탁생산)가 가능한 대다수 제약사가 해당된다”고 말했다.
상세 내용 없는 발표에 소문만 무성해 주가는 흔들린다. 20일 오전 9시35분 현재 일양약품의 주가는 전날보다 2.78% 상승했다.
한편, 러시아는 8월 중순 스푸트니크 V를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으로 승인했다. 그러나 약품 개발에 통상적으로 거치는 최종 3상 실험을 생략해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다.
[서울=뉴시스]
국내 대표 백신 회사들 “들은 적 없다 or 무관하다”
가능성 높게 거론된 일양약품 “코로나 백신 생산 불가능”
“원료 생산부터 하는 게 아니라면 물망에 오를 회사 무궁부진”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등록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한국 등에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시아 국부펀드(RDIF) 측이 밝히자, 백신 제조가 가능한 국내 제약회사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작 국내 대표적인 백신 회사들은 아는 바 없거나, 우리 회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러시아 국부펀드) CEO는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11월을 시작으로 백신 수천만 회분을 생산할 것”이라며 “인도, 브라질, 한국, 중국 등에서 만들거라 올해 12월 대량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드미트리예프는 앞서 지난달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스푸트니크 V의 한국 내 생산과 관련한 협상이 최종 단계에 있다”며 한국 대형제약사들과 협상이 진행 중임을 전한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 원료 생산부터 가능한 백신 제조회사는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LG화학, 일양약품, 유바이오로직스 등이다.
이 중 GC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는 러시아 백신 생산과 관련해 “들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 백신 생산이 가능은 하지만 현재는 1~2천만 도즈만 생산할 수 있다. LG화학 역시 해당 내용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대형제약사라는 이유로 거론됐던 셀트리온과, 위탁생산(CMO)으로 유명해 거론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백신 생산시설 자체가 미비하다는 설명이다.
러시아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해 가장 가능성 높은 곳으로 지목된 일양약품은 강력하게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일양약품은 “당사는 유정란 기반의 백신 생산 플랫폼만 갖고 있어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수 없다”며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유정란에서 배양이 안 되기 때문에 당사의 시설에서는 자체 또는 위탁 생산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타 개발사들이 개발 중인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은 주로 RNA 백신이나 재조합 항원 단백질을 이용한 백신으로, 곤충세포나 박테리아 등을 이용해 생산을 하는데 당사에는 이에 대한 연구 및 생산 기술과 시설 장비 등이 없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들은 어떤 생산방식의 계약이냐에 따라 물망에 오를 수 있는 회사가 무궁무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발표된 내용으로는 실제로 계약이 이뤄졌는지도 불분명하고 어떤 생산형태인지 알 수 없다”며 “만약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 등과 계약했던 것처럼 원액(원료) 생산부터 하는 방식이라면 물망에 오를 회사가 손 꼽힌다. 반면 러시아에서 원액을 받아 주사기에 충진만 하는 식의 생산이라면 CMO(위탁생산)가 가능한 대다수 제약사가 해당된다”고 말했다.
상세 내용 없는 발표에 소문만 무성해 주가는 흔들린다. 20일 오전 9시35분 현재 일양약품의 주가는 전날보다 2.78% 상승했다.
한편, 러시아는 8월 중순 스푸트니크 V를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으로 승인했다. 그러나 약품 개발에 통상적으로 거치는 최종 3상 실험을 생략해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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