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독감 백신 접종 18세男 이틀뒤 숨져

강동웅 기자

입력 2020-10-20 03:00 수정 2020-10-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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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사망 원인 조사중… 유통 이상 물량은 아니었다”


인천에서 고교생 1명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주사를 맞고 이틀 뒤 숨졌다. 보건당국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4일 낮 12시 인천의 한 민간 의료기관에서 독감백신 무료 접종을 받은 A 군(18·고3)이 16일 오전 사망했다. 해당 백신은 최근 상온 노출 사고가 난 신성약품이 유통했다. 하지만 이 백신은 상온 노출 등의 문제가 없어 수거 대상에서 제외됐다. 보건당국은 A 군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 중이다.

보통 백신 부작용(마비, 호흡 곤란 등)은 접종 직후 나타난다. A 군은 알레르기비염 외에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고 접종 전후 이상 증세도 없었다. 제조번호가 같은 백신을 맞은 접종자 중 이상 반응을 보인 사람은 아직 없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10년 전 독감 접종 부작용으로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 2009년 10월 독감 접종을 받은 65세 여성에게서 근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입원 치료 중 폐렴 등이 추가로 발생했으나 나아지지 않고 2010년 2월 숨졌다.

A 군 사망과 독감 접종의 인과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의 동시유행(트윈데믹) 우려 속에 백신 상온 노출과 침전물 발견 등이 이어지면서 불안해하는 시민이 많다. 학부모 박모 씨(40·여)는 “아직 중3 아이에게 접종 주사를 맞히지 않았는데 맞혀도 괜찮을지 모르겠다”며 “차라리 유료 접종을 받으려 한다”고 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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