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재현, 檢수사 앞두고 ‘제2 옵티머스 펀드’ 모의 정황
신동진 기자 , 위은지 기자
입력 2020-10-20 03:00 수정 2020-10-20 09:20
[라임-옵티머스 로비 의혹]
“자산관리사 지분 차명 매입 후 옵티머스 사업 넘기는 작업 지시”
檢, 옵티머스 관계자들 진술 확보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50·수감 중)가 검찰 수사를 한 달 앞두고 별도 법인을 인수해 ‘제2의 옵티머스’ 펀드 운용을 계획한 단서를 검찰이 확보해 관련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옵티머스 관계자들로부터 김 대표가 올 5월 자산관리업체 A사의 지분을 차명으로 사들였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지난주 A사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 대표가 옵티머스 사내이사인 윤모 변호사(43·수감 중) 등과 ‘주범 바꿔치기’ 계획이 담긴 5월 22일자 ‘회의 주제’ 문건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A사 인수 계약서를 썼다. 옵티머스 사업을 A사로 넘기는 작업을 하라”고 말한 사실을 파악했다. 윤 변호사는 검찰 조사에서 “김 대표가 A사 지분 51%를 15억 원에 인수한 것으로 안다. 김 대표가 이 돈을 (추적이 안 되는) ‘꼬리표 없는 돈’으로 준비했다고 얘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차명법인에 15억 원을 송금한 뒤 A사의 지분을 차명으로 사들여 ‘옵티머스2’로 만들려고 했다는 것이다. A사가 20년 가까이 된 업체라 금융감독원의 자산운용사 허가를 쉽게 받을 수 있다는 논의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옵티머스와 A사의 연결고리로 알려진 B 씨 관련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16일 A사 대표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본부장으로 불렸던 B 씨는 옵티머스 로비스트로 지목된 전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 씨의 측근으로, A사 대표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 씨가 옵티머스 관계자에게 “A사를 통해 2조 원의 펀드를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진술도 검찰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2018년 3월경 김 대표에게 신 씨를 소개해준 당사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A사가 최근 입주한 사무실은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신 씨와 B 씨의 사무실로 쓰였다. 월 4500만 원의 임차료는 김 대표가 실질 대표인 트러스트올이 대납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사무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A사 사무실 자리에는 과거 옵티머스홀딩스, 윤 변호사가 대표로 있던 H법무법인 등 간판이 걸려 있었다. A사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원래 알고 있던 B 본부장이 사무실이 비어 있다고 얘기해 올 8월부터 이용했을 뿐이고 자산운용사 허가 신청은 옵티머스와 무관하다”며 옵티머스와의 관련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검찰은 지난주 A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B 씨 및 신 씨의 또 다른 사업파트너로 알려진 C 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정관계 로비 의혹 등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신동진 shine@donga.com·위은지 기자
“자산관리사 지분 차명 매입 후 옵티머스 사업 넘기는 작업 지시”
檢, 옵티머스 관계자들 진술 확보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50·수감 중)가 검찰 수사를 한 달 앞두고 별도 법인을 인수해 ‘제2의 옵티머스’ 펀드 운용을 계획한 단서를 검찰이 확보해 관련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옵티머스 관계자들로부터 김 대표가 올 5월 자산관리업체 A사의 지분을 차명으로 사들였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지난주 A사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 대표가 옵티머스 사내이사인 윤모 변호사(43·수감 중) 등과 ‘주범 바꿔치기’ 계획이 담긴 5월 22일자 ‘회의 주제’ 문건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A사 인수 계약서를 썼다. 옵티머스 사업을 A사로 넘기는 작업을 하라”고 말한 사실을 파악했다. 윤 변호사는 검찰 조사에서 “김 대표가 A사 지분 51%를 15억 원에 인수한 것으로 안다. 김 대표가 이 돈을 (추적이 안 되는) ‘꼬리표 없는 돈’으로 준비했다고 얘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차명법인에 15억 원을 송금한 뒤 A사의 지분을 차명으로 사들여 ‘옵티머스2’로 만들려고 했다는 것이다. A사가 20년 가까이 된 업체라 금융감독원의 자산운용사 허가를 쉽게 받을 수 있다는 논의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옵티머스와 A사의 연결고리로 알려진 B 씨 관련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16일 A사 대표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본부장으로 불렸던 B 씨는 옵티머스 로비스트로 지목된 전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 씨의 측근으로, A사 대표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 씨가 옵티머스 관계자에게 “A사를 통해 2조 원의 펀드를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진술도 검찰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2018년 3월경 김 대표에게 신 씨를 소개해준 당사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A사가 최근 입주한 사무실은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신 씨와 B 씨의 사무실로 쓰였다. 월 4500만 원의 임차료는 김 대표가 실질 대표인 트러스트올이 대납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사무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A사 사무실 자리에는 과거 옵티머스홀딩스, 윤 변호사가 대표로 있던 H법무법인 등 간판이 걸려 있었다. A사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원래 알고 있던 B 본부장이 사무실이 비어 있다고 얘기해 올 8월부터 이용했을 뿐이고 자산운용사 허가 신청은 옵티머스와 무관하다”며 옵티머스와의 관련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검찰은 지난주 A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B 씨 및 신 씨의 또 다른 사업파트너로 알려진 C 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정관계 로비 의혹 등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신동진 shine@donga.com·위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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