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사회 구현’ 정의선 회장 자신감…“다른 국가보다 빨리 갈 수 있다”

뉴스1

입력 2020-10-15 13:23 수정 2020-10-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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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2020.10.15/뉴스1 © News1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의 첫 대외 행보는 ‘수소 사회 구현’이었다. 수소 경제 구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정 회장은 우리 정부의 도움 아래 수소 사회를 구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타냈다.

향후 경영 방침과 관련, “일을 더 오픈(개방)해서 할 수 있는 문화로 바꾸겠다”며 체질 개편도 예고했다.

정 회장은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 회의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나 “(수소 사회 구현에) 문제점이 산적해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가 경쟁력 있게 다른 국가들보다 빨리 움직여서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오늘 회의는 잘 됐다. 계속 심도 있는 논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민간 위원들도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날 수소경제위에 민간 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정 회장은 회의에서 차세대 연료전시 시스템 기술이 적용된 수소 상용차 개발과 보급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출범한 수소경제위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며, 8개 관계부처 장관과 산업계·학계·시민단체 등 분야별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수소경제 컨트롤타워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회의와 연계해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과 운영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협약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상용차용 수소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민·관이 함께 공감하면서 추진됐다.

내년 2월 공식 출범을 목표로 하는 SPC ‘코하이젠’(Kohygen/Korea Hydrogen Energy Network)은 2021년부터 10개의 기체 방식의 상용차 수소 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오는 2023년에는 액화 수소 방식의 수소 충전소 25개 이상을 추가로 설치,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수소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수소경제위는 이날 회의에서 전력시장에 수소연료전지로 생산한 전력의 일정량 구매를 의무화하는 제도 도입을 비롯한 5개 안건도 심의·의결했다.

정 회장은 그룹 수석부회장 시절 새로운 에너지원으로서 수소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는 전날(14일) 취임사를 통해서도 수소의 다양한 활용으로 인류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겠고 밝혔다.

현대차는 트럭과 버스 전 라인업에 걸쳐 수소 전기차 모델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수소 버스 라인업을 확대 개발 중이며, 최근 스위스에 수출한 트럭 2종 이외에도 대형 수소 트랙터를 출시하는 한편, 준중형과 중형 트럭 전 라인업에도 수소 전기차 모델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2만2000대, 북미 시장에서 1만2000대, 중국 시장에서 2만7000대 등을 판매해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8만 대 이상의 수소 상용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차량 판매를 넘어 수소차 리스, 수소 충전소 운영, 수소 공급 등 수소 생태계 전반에 걸친 비즈니스 클러스터(협력지구)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연관 산업 생태계를 미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7월 청와대의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선박이나 열차, 도심형 항공기, 빌딩, 발전소 등 일상의 모든 영역과 군사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수소를 이용한 전기 생산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자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비(非)자동차 업체인 스위스 수소저장기술업체 등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수출하는 등 타 산업군으로 수소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정 회장은 향후 경영 계획과 관련, “일을 좀 더 오픈해서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수렴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당부 사항에 대해서는 “항상 품질에 대해 강조하셨다”며 “또한 성실하고 건강하게 일하라는 말씀을 자주 해오셨기 때문에 이를 당부사항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인사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라고만 했다. 인사 역시 “수시로 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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