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수공예품 온라인 시장

전승훈 기자

입력 2020-10-14 03:00 수정 2020-10-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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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 국내첫 무관객 경매… 올 공예상 하지훈 작품 20점 출품
앱장터 ‘아이디어스’도 덩치 키워… 월매출 억대 수준 작가까지 등장


20일 케이옥션에서 경매되는 하지훈 작가의 ‘나주의자와 원형반’. 케이옥션 제공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개성 있는 삶을 뽐내는 시대. 작가가 손으로 직접 만든 공예품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공방이나 갤러리, 전시장을 직접 찾아가야만 구입할 수 있었던 수(手)공예품을 온라인을 통해 거래하는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미술품 경매사 케이옥션은 20일 국내 최초로 무관객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를 통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최한 ‘2020 올해의 공예상’ 수상자인 하지훈 작가를 소개한다. 온라인 경매에는 총 6000만 원 상당의 하 작가의 대표작 20점이 출품된다. 한국의 전통적인 형태와 현대적인 소재, 색상을 창의적으로 접목한 소반, 수납장, 의자, 조명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작품은 현재 케이옥션 홈페이지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온라인 핸드메이드 마켓 플랫폼 ‘아이디어스(IDUS)’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아이디어스’의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가 1000만을 돌파했다. 심사를 거쳐 플랫폼에 입점한 작가는 본인이 만든 수공예 작품을 아이디어스 앱에 등록해 판매할 수 있다. 현재 약 1만9000여 명의 작가가 아이디어스에 입점했다. 수제화, 도자기, 가죽공예, 가구, 패션 액세서리, 인테리어 소품, 화장품 외에도 수제 먹거리, 생산자가 직접 등록한 농축수산물 등 총 30개 분야 약 26만 점의 작품이 거래되고 있다. 아이디어스에 따르면 입점 작가 상위 10%의 월 매출은 1000만 원 정도이며, 월 매출이 억대 수준인 스타 작가도 등장했다. 주문 제작 수제 커스텀 케이크 판매로 월 4억 원의 매출을 올린 케익팩토리의 김경석 대표다.

아이디어스를 운영하는 김동환 백패커 대표는 도예작가인 동생을 돕던 중 창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홍익대 앞 곳곳에서 동생이 만든 투박한 그릇 파는 걸 도왔다”며 “이런 걸 사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정말 잘 팔렸다.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분명 있는데도 작가가 굶는 이유는 바로 ‘시장이 없어서’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2019 공예산업 실태조사’에서도 공예작가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판매 유통망 강화’(77.7%)로 나타났다. 옥션 온라인 경매와 핸드메이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고독한 작가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새로운 활로인 셈이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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