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 11개국과 상생 번영” 국내中企 수출활로 활짝

고성호 기자

입력 2020-10-14 03:00 수정 2020-10-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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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이틀간 ‘비즈니스 위크’ 행사… 업체 350곳 수출위기 극복 지원

한국무역협회와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가 공동개최한 ‘2020 신남방 비즈니스 위크’ 행사 개막식 직후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랫줄 왼쪽부터 모하마드 아쉬리 무다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박복영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 시티 소피아 수다르마 주한 인도네시아 부대사. 한국무역협회 제공
한국무역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수출 위기 극복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무역협회가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와 공동으로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하는 ‘2020 신남방 비즈니스 위크’도 그 일환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인 올해는 ‘한국-신남방 상생 번영을 위한 미래 비전’을 주제로 내세웠다. 한국과 신남방 국가들이 상생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다.

신남방 지역은 브루나이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나라와 인도를 의미한다. 지난해 한국과 이들 국가의 교역액은 172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무역 규모다.

무역협회는 올해에도 비즈니스 위크의 프로그램으로 ‘신남방 빅 바이어 화상 수출 상담회’를 마련했다. 상담회는 국내 기업의 신남방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국제 비즈니스의 장이다. 올해는 신남방 지역 250여 개 업체 바이어와 국내 중소기업 350개가 참여해 지난해보다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의 경우 신남방 지역 41개 업체 바이어와 국내 수출 기업 300여 개가 ‘신남방 빅 바이어 초청 1 대 1 상담회’에 참가했다.

품목도 식품과 화장품, 생활가전, 헬스케어를 포함해 기계·부품과 의료, 바이오, 애니메이션, 영화 등으로 지난해보다 다양해졌다. 스마트시티 등을 겨냥한 도시 개발과 스타트업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과 신남방 지역 바이어들이 참여하는 화상 상담회도 있다. 또 국내 수입 기업의 시장 다변화 등을 위해 신남방 11개 국가의 대표 상품을 소개하는 ‘신남방 상생 홍보관’도 운영된다. 이 밖에 국내 무역 전문 기업들이 신남방 지역 수출을 상담하고 지원할 수 있는 ‘전문무역상사 화상 수출 간담회’도 열린다.

무역협회는 행사 첫날인 13일 개막행사로 ‘상생 비즈니스 포럼’을 가졌다. 포럼에서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포스트 코로나19, 아시아의 역할과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화상으로 진행된 연설에서 “세계 경제의 V자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아시아가 코로나19 방역 성과를 내면서 세계 교역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며 “아시아 국가가 새로운 경제 구축의 선봉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는 인도네시아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전자상거래업체 ‘부칼라팍’의 라크맛 카이무딘 대표와 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도 화상으로 참여해 코로나19 이후 달라질 비즈니스 패러다임과 한국-신남방 협력 비전에 대해 논의했다. 이 밖에 ‘신남방 혁신 스타트업과 아시아 창업 생태계 변화’ 등을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무역협회 김영주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은 신남방을 넘어 아시아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신남방 각국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보건·의료 분야를 비롯해 경제와 안보, 환경과 문화·예술에 이르기까지 상생 협력의 틀을 더욱 단단히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복영 신남방정책특위 위원장도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한국과 신남방 국가 간 교류가 어려워졌지만 한국의 의료산업이 재조명되는 등 새로운 협력의 기회가 싹트고 있다”며 “정부는 한국과 신남방 간 다각적 협력을 통한 상생 번영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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