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금융위, 옵티머스 편의 봐줘” 녹취 공개

장윤정 기자 , 이은택 기자

입력 2020-10-13 03:00 수정 2020-10-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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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장 “목소리 달라… 사실 아니다” 부인
野 “과장이 서류 받으러 가겠다 말해”
대주주 변경때 윗선 개입 의혹 제기
금융위 “과장 아니라 접수직원” 반박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은 위원장은 금융위가 옵티머스자산운용에 특혜를 줬다는 야당의 공세에 “사실이 아니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국민의힘은 12일 금융위원회가 이례적으로 과하게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업무 편의를 봐줬다며 관련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2017년 12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금융위 직원 간의 녹취를 증거로 제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녹취에서 금융위 직원은 김 대표에게 “(청사까지) 오후 5시까지 올 수 있느냐. 정부서울청사 1층에 와서 전화하면 내려가서 직접 접수하겠다”고 했다. 당시 옵티머스는 최대주주를 이혁진 전 대표에서 양호 전 나라은행장으로 변경하기 위해 사후 승인 절차를 밟고 있었다.

강 의원은 녹취 속 직원이 당시 금융위 자산운용과장이라며 “금융위 과장이 직접 1층 민원실까지 내려가서 신청을 받아 가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옵티머스에 ‘과도한 친절’이 베풀어진 배경을 의심했다. 금융위 윗선에 양 전 행장과 옵티머스 자문단이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고도 했다.

이에 대해 은성수 위원장은 “(녹취록에 나온 목소리는) 담당 과장 목소리와 다르다”며 “과장이 서류를 접수하러 직접 가는 일은 없고, 외부에서 파견 나온 직원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융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서울청사는 보안상 업무담당 공무원이 신원을 확인한 뒤에만 민원인 출입이 가능한 구조이므로 담당 직원이 1층에 내려가겠다고 한 것”이라며 “과장이 아닌 접수 담당 직원”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단행된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 폐지로 사모펀드 수사가 무력화됐다는 지적과 함께 금융위가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은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과 있을 때 우려가 있다고 말하고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전달했다”고 밝혔다. 반면 추 장관은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실무자끼리 말했을 수는 있어도 제게 이야기한 바 없다”고 했다.

장윤정 yunjng@donga.com·이은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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