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활동 참여했더니… 백화점 VIP 고객됐어요”

박성진 기자

입력 2020-10-13 03:00 수정 2020-10-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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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식품업계 친환경 행보 본격화

유통·식품업계의 ‘친환경’ 행보가 본격화하면서 백화점에서 패스트푸드 업체까지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 고객이 현대백화점이 고객들로부터 수거한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화분에 공기정화 식물을 심은 기부품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유통·식품업계의 ‘친환경’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추구되던 환경 친화, 동물 윤리, 도덕성 등 가치 소비에 대한 인식이 소비자 전반으로 퍼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백화점에서부터 패스트푸드 업체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친환경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에 분주한 모습이다.

백화점 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친환경 의지를 보이는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12일 업계 최초로 ‘친환경 VIP 제도’를 만든다고 밝혔다. 25일까지 현대백화점이 선정한 8대 친환경 활동 중 5개 이상 참여한 고객에게 엔트리 VIP 등급인 ‘그린’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내용이다. 그린 등급을 받은 고객은 다음 달부터 2개월간 할인과 무료 주차, 이벤트 초청 등의 혜택을 받는다.

8대 친환경 활동은 △안 쓰는 플라스틱 용기 가져오기 △수명 다한 프라이팬 가져오기 △재판매 가능한 의류·잡화 가져오기 △사용하지 않는 휴대전화 가져오기 △백화점 내 무료 음료 라운지에서 텀블러 이용하기 △친환경 장바구니 사용하기 △모바일카드 발급받기 △전자영수증만 발급받기 등이다. 현대백화점은 수거한 폐플라스틱으로 화분을 만들고 공기 정화 식물을 심어 서울 시내 초등학교에 기부할 예정이다. 또 폐프라이팬은 고철만 녹여 새 상품으로 제작한다. 재판매가 가능한 의류 등은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판매하고, 수익금은 사회공헌활동에 쓸 계획이다.

맥도날드가 12일 선보인 플라스틱 빨대가 필요 없는 음료 뚜껑 ‘뚜껑이’가 적용된 제품들. 맥도날드 제공
현대백화점의 친환경 프로젝트는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플라스틱 소재의 과일 선물세트 포장재를 모두 종이 소재로 바꾼 ‘올페이퍼 패키지’, 고객 참여형 친환경 캠페인인 ‘리사이클 캠페인’ 등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통해 내년까지 연간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을 393t, 스티로폼 포장재 사용량을 66t 줄인다는 그룹 차원의 계획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00여 t 줄이게 돼, 30년산 소나무 16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포장재 등 플라스틱 사용량이 많은 패스트푸드 업계도 친환경 행보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5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작지만 큰 변화’를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겠다며 친환경 정책을 발표했다. 이어 이날 플라스틱 빨대가 필요 없는 음료 뚜껑 ‘뚜껑이’를 전국 매장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빨대는 뚜껑이 홍보 기간 매장에 비치되지만 뚜껑이 사용이 자리 잡으면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고객이 요청할 때만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한다.

밀키트 전문 회사 프레시지도 이날 기존 플라스틱 포장재를 종이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별도로 제공하던 레시피 안내문도 포장지 뒷면에 기입해 종이 사용량도 줄였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최근 환경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만큼 환경 보호에 앞장서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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