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금융위, 옵티머스 편의 봐줬다” 녹취록 공개…금융위 강력 부인

장윤정 기자 , 이은택 기자

입력 2020-10-12 17:06 수정 2020-10-1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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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12일 금융위원회가 이례적으로 과하게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업무 편의를 봐줬다며 관련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력 부인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2017년 12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금융위 직원 간의 녹취를 증거로 제시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녹취에서 금융위 직원은 김 대표에게 “(청사까지) 오후 5시까지 올 수 있느냐. 정부서울청사 1층에 와서 전화하면 내려가서 직접 접수받겠다”고 했다. 당시 옵티머스는 최대주주를 이혁진 전 대표에서 양호 전 나라은행장으로 변경하기 위해 사후승인 절차를 밟고 있었다.

강 의원은 녹취 속 직원이 당시 금융위 자산운용과장이라며 “금융위 과장이 직접 1층 민원실까지 내려가서 신청을 받아가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옵티머스에 ‘과도한 친절’이 베풀어진 배경을 의심했다. 강 의원은 또 금융위 윗선에 양 전 행장과 옵티머스 자문단이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고도 했다.

이에 대해 은성수 위원장은 “(녹취록에 나온 목소리는) 담당 과장 목소리와 다르다”며 “과장이 서류를 접수받으러 직접 가는 일은 없고, 외부에서 파견 나온 직원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융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서울청사는 보안 상 업무담당 공무원이 신원을 확인한 뒤에만 민원인이 출입이 가능한 구조이므로 담당직원이 1층에 내려가겠다 한 것”이라며 “과장이 아닌 접수담당 직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단행된 서울 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 폐지를 금융위가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었다. 은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과 있을 때 우려가 있다고 말하고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전달했다”며 “타 부처의 직제 개편에 대해 의견을 내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장윤정기자 yunjng@donga.com
이은택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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