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소독제 눈에 들어갔을 때 절대 비비지 마세요”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0-10-08 03:00 수정 2020-10-08 03:00
안구 응급상황 대처법
알코올 성분으로 각막 화상 위험… 생리식염수나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가시 등 날카로운 물질 들어갔을 땐
눈 부위 천으로 감싸고 병원 가세요
손소독제는 알코올 농도가 높아 눈에 들어가면 각막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눈에 튄 손소독제의 양이 많지 않을 때에는 자극으로 인해 눈물이 생성돼 자연스럽게 희석된다. 이런 경우에도 최대한 빨리 생리식염수나 깨끗한 물로 눈을 씻어 각막 손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때 눈을 절대로 비비지 말아야 한다. 세척 시엔 이물질이 들어간 눈을 아래쪽으로 향하게 해서 흐르도록 씻어내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손소독제 외에 본드와 같은 화학물질이 눈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화학물질은 본드뿐 아니라 매일 쓰는 화장품이나 락스, 세제에도 포함돼 있다. 응급조치는 소독제가 눈에 들어갔을 때와 같다. 세척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양으로는 5L, 시간으로는 15∼20분이 권장된다.
눈에 무언가가 들어갈 때도 있지만 찔릴 때도 종종 있다. 특히 최근 캠핑을 많이 가는데 이때 돌이나 밤 가시 등이 튀어 눈을 찌를 수 있다. 만약 이런 것들이 눈 안쪽에 박히거나 들어가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이물질을 억지로 빼내려고 눈을 만지는 등의 행동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눈에 손을 대지 말고 깨끗한 천 등을 사용해 상처 부위를 감싸 보호한 상태로 곧장 병원을 찾아야 한다.
종종 지혈을 위해 눈을 누르는 등 압박을 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눈은 워낙 작은 기관인 데다 안쪽에 있는 망막, 수정체, 신경 등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누르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망막동맥폐쇄는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며 앞이 보이지 않는 증상인데, 한쪽 눈의 시력을 갑작스럽게 잃을 수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고혈압이며 그 외에도 당뇨병, 비만, 노화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혈관질환뿐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등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망막박리는 눈앞에 갑자기 커튼이 생긴 것처럼 시야가 가려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는 응급안질환이다. 망막박리는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요즘 젊은 세대에서도 많이 발견되는데, 근시가 심한 경우 정기검진을 통해 질환 발병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뇌혈관 이상이나 시신경 압박에 의해서도 눈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 충혈이 되며 앞이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괜찮겠지 하고 무심코 넘겨서는 안 된다. 병원을 방문해 정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응급상황은 아니지만 다래끼와 같이 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래끼는 눈 안쪽의 피지샘이 나오는 구멍이 막히며 염증을 유발해 생기는 질환이다. 피지샘(지방)이 빠져나오려면 막힌 곳이 뚫려야 원활히 배출되므로 온찜질을 통해 막힌 곳을 풀어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알레르기 때문에 눈이 부은 경우에는 온찜질보다 냉찜질을 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시중에 다양한 찜질팩이 나와 있어 이를 사용해도 되지만, 집에 찜질팩이 없다면 깨끗한 수건을 사용해 찜질해도 된다. 찜질 시에는 눈을 강하게 압박하기보다는 지그시 눌러주는 것이 좋다. 만약 찜질팩이 너무 뜨겁다면 깨끗한 수건으로 덧대어도 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알코올 성분으로 각막 화상 위험… 생리식염수나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가시 등 날카로운 물질 들어갔을 땐
눈 부위 천으로 감싸고 병원 가세요
김안과병원 장재우 원장(오른쪽)이 눈에 손소독제가 들어갔을 때 응급조치하는 방법에 대해 시범을 보이고 있다. 김안과병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소독제를 많이 사용하는 요즘 공공장소에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는 경우가 많다. 손소독제 사용 시 아이들의 눈으로 튈 위험이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김안과병원 장재우 원장의 도움말로 눈과 관련된 응급질환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다.손소독제는 알코올 농도가 높아 눈에 들어가면 각막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눈에 튄 손소독제의 양이 많지 않을 때에는 자극으로 인해 눈물이 생성돼 자연스럽게 희석된다. 이런 경우에도 최대한 빨리 생리식염수나 깨끗한 물로 눈을 씻어 각막 손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때 눈을 절대로 비비지 말아야 한다. 세척 시엔 이물질이 들어간 눈을 아래쪽으로 향하게 해서 흐르도록 씻어내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손소독제 외에 본드와 같은 화학물질이 눈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화학물질은 본드뿐 아니라 매일 쓰는 화장품이나 락스, 세제에도 포함돼 있다. 응급조치는 소독제가 눈에 들어갔을 때와 같다. 세척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양으로는 5L, 시간으로는 15∼20분이 권장된다.
눈에 무언가가 들어갈 때도 있지만 찔릴 때도 종종 있다. 특히 최근 캠핑을 많이 가는데 이때 돌이나 밤 가시 등이 튀어 눈을 찌를 수 있다. 만약 이런 것들이 눈 안쪽에 박히거나 들어가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이물질을 억지로 빼내려고 눈을 만지는 등의 행동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눈에 손을 대지 말고 깨끗한 천 등을 사용해 상처 부위를 감싸 보호한 상태로 곧장 병원을 찾아야 한다.
종종 지혈을 위해 눈을 누르는 등 압박을 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눈은 워낙 작은 기관인 데다 안쪽에 있는 망막, 수정체, 신경 등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누르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망막동맥폐쇄는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며 앞이 보이지 않는 증상인데, 한쪽 눈의 시력을 갑작스럽게 잃을 수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고혈압이며 그 외에도 당뇨병, 비만, 노화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혈관질환뿐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등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망막박리는 눈앞에 갑자기 커튼이 생긴 것처럼 시야가 가려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는 응급안질환이다. 망막박리는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요즘 젊은 세대에서도 많이 발견되는데, 근시가 심한 경우 정기검진을 통해 질환 발병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뇌혈관 이상이나 시신경 압박에 의해서도 눈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 충혈이 되며 앞이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괜찮겠지 하고 무심코 넘겨서는 안 된다. 병원을 방문해 정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응급상황은 아니지만 다래끼와 같이 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래끼는 눈 안쪽의 피지샘이 나오는 구멍이 막히며 염증을 유발해 생기는 질환이다. 피지샘(지방)이 빠져나오려면 막힌 곳이 뚫려야 원활히 배출되므로 온찜질을 통해 막힌 곳을 풀어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알레르기 때문에 눈이 부은 경우에는 온찜질보다 냉찜질을 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시중에 다양한 찜질팩이 나와 있어 이를 사용해도 되지만, 집에 찜질팩이 없다면 깨끗한 수건을 사용해 찜질해도 된다. 찜질 시에는 눈을 강하게 압박하기보다는 지그시 눌러주는 것이 좋다. 만약 찜질팩이 너무 뜨겁다면 깨끗한 수건으로 덧대어도 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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