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옵티머스 ‘여권 로비’ 진술 확보하고도 檢, 신문조서에는 기록 안 남겨 논란

신동진 기자 , 장관석 기자 , 황성호 기자

입력 2020-10-08 03:00:00 수정 2020-10-08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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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효력 없는 면담조서에만 기재
檢 확보 문건에 20여명 실명 적시돼


검찰이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등이 여권과 금융권 고위층에 로비를 했다는 내부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하고도 조서에 기재하지 않은 사실이 7일 확인됐다. 검찰은 형사소송법상 효력이 있는 피의자 신문 조서 대신 면담 조서와 내부 수사보고에만 관련 내용을 남겨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올 7, 8월경 수감 중인 김 대표로부터 “옵티머스 펀드 판매를 위해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를 통해 NH투자증권 고위 관계자에게 접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 대표 측 관계자도 “정 전 대표를 통해 몇 가지 일이 수월하게 풀렸다”고 말했다. 옵티머스가 투자한 스킨스앤스킨의 유모 고문(구속 기소)도 “김 대표 측에서 NH투자증권에 로비를 했다”고 진술했다.

옵티머스 사내이사이자 펀드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모 변호사는 옵티머스의 펀드 판매 로비 의혹과 별도로 정관계 로비 의혹을 의심할 만한 구체적 단서도 검찰에 일부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변호사는 검찰 수사 초기에 “김 대표로부터 받았다”며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라는 제목의 A4용지 6장짜리 문건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 5월 10일 작성된 이 문건에는 “금융감독원 검사 과정에서 옵티머스와 법인들의 정상화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고문들과 자문역이 부각돼 게이트 사건화가 우려된다”고 했다. 문건에는 청와대 및 여권 핵심 관계자, 재계 고위 인사 등 20여 명의 실명과 직책이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수사 초기 윤 변호사 등으로부터 로비 여부를 의심할 관련 증언을 들었다. 하지만 검찰은 법조계 인사와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정 전 대표, 여권 인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S 씨 등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 9월 초 검찰 중간간부 인사 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로 재배당된 뒤에야 검찰은 수사팀을 늘려 본격적으로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신동진 shine@donga.com·장관석·황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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