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말기 환자 ‘완치’ 기적”…맨발걷기의 놀라운 효과[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양종구기자

입력 2020-09-26 14:00 수정 2021-01-2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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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창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회장은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그 어느 때보다 면역력이 강화가 중요해졌다. 맨발걷기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도 낮춰준다고 한다. 숲길을 맨발로 걸으면 면역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도 날릴 수 있다. 특히 맨발걷기는 단순 용이하고 무해하며 돈도 들이지 않고 병을 고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라고 강조했다. 박동창 회장 제공.
“2001년 봄 국제 전송된 한 TV 프로그램을 봤다. 한 간암 말기 환자가 병원에서 더 이상 치료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고도 실망하지 않고 청계산을 맨발로 매일 걷고 돌아다닌 뒤 완쾌됐다는 내용이었다. 그 때 숲길 맨발걷기에 주목했다.”

‘맨발걷기 전도사’ 박동창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회장(68)은 LG 폴란드페트로은행장 시절인 2001년 봄 스트레스로 간수치가 올라갔고 이명증이 생기는 등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여파로 ‘주력 업종 외에는 다 팔아라’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은행을 파는 과정에서 현지 임원들의 조직적인 반발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일하다 책상에서 넘어져 쓰러지기도 했다. “의사가 건강에 신경 쓰지 않으면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을 때였다. 박 회장은 TV를 본 뒤 바로 맨발걷기를 시작했다.

“당시 4월 어느 봄날 휴일 바르샤바 집 근처 카바티숲을 찾아 신발을 벗었다. 촉촉한 대지의 감촉, 땅의 마사토가 너무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잘 보이지 않던 주변의 풀, 곤충, 나무와 새소리도 들렸다. 한마디로 새 세상이 펼쳐졌다. 몸이 자연과 일체가 되는 기분이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2시간을 걸었고 그날 밤 정말 맛있게 잤다.”

박동창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회장은 2016년부터 서울 대모산에서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을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2시간씩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박동창 회장 제공.


☞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
https://cafe.naver.com/walkingbarefoot


그동안 시달리던 불면증이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졌다. 그 때부터 매일 새벽 맨발로 숲길을 걸은 뒤 출근을 했다. 어느 순간 간수치는 물론 이명증 등 그를 괴롭히던 병이 다 사라졌다. 그는 맨발로 걷는 게 몸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인터넷 등을 통해 자료를 찾았다. 그런데 아무런 자료가 없었다.

“은행 인수에 관심이 있는 스웨덴 노르디아 은행장에게 이런 얘길 했더니 유럽에선 우리나라의 지압과 비슷한 존세러피(Zone Therapy)가 잘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발바닥에 반사구들이 있는데 자극하면 우리 몸 오장육부를 튼튼히 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맨발로 걷는 것은 자연적 발마사지였던 것이다. 박 회장은 “그 때부터 3개월에 한번씩 혈액 검사를 하는데 모든 수치가 정상이었다. 면역력도 높아져 지금까지 감기 한번 안 걸렸다”며 웃었다. 그는 2006년 귀국하면서 그동안의 경험담을 담은 ‘맨발로 걷는 즐거움’이란 책을 냈다.

박동창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회장이 서울 대모산에서 숲길 맨발걷기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설명하고 있다. 그는 “2개월간 매일 1~3시간 걸으면 모든 병이 치유된다”고 강조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KB금융 최고전략책임자 부사장 등을 역임한 박 회장은 2016년부터 서울 대모산에서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을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2시간씩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5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맨발걷기를 체험했고 그중 많은 사람들이 질병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했다. 그가 본 치유 사례는 갑상선암, 유방암, 중증당뇨병, 아토피 피부질환, 뇌수술로 치유 못한 만성두통 등 다양하다. 박 회장은 “지난해 가성점액종(복강 내 여러 암이나 종양에서 젤리와 같은 점액이 분비돼 복강 내에 점액에 고인 병)으로 병원에서 손쓸 수 없는 상황에서 찾아온 환자도 맨발걷기를 한 뒤 완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맨발로 가끔 걸어서는 안 되고 먹는 것 등 섭생에도 신경 쓰며 매일 하루 30분 이상씩 3회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맨발걷기가 면역력을 높이는 이유에 대해 지압효과(Reflexology)에 더해 접지효과(Earthing)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압은 고대 중국과 이집트 등지에서 사용했고 1913년 윌리엄 피츠제럴드 박사가 몸의 특정 부위에 압력을 가하면 연관 부위에 마취 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체계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피츠제럴드 박사는 신체의 각 부위를 10개의 동등한 수직구역으로 구분하고 한 부위에 압력을 가하면 해당 부위의 모든 신체기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존 세러피’라는 이름으로 학계에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맨발로 맨땅을 걸으면 지표면에 놓여 있는 돌멩이나 나무뿌리, 나뭇가지 등 다양한 물질이 발바닥의 각 부위와 상호마찰하고, 땅과 그 위에 놓인 각종 물질이 발바닥의 각 반사구를 눌러준다. 자연 지압인 것이다. 한의학에서도 맨발걷기를 권장하고 있다.

지압 중에선 발바닥 아치가 주는 효과도 중요하다. 그는 “인체공학적으로 아치가 탄력적으로 움직이면서 발밑에서부터 피를 잘 돌게 해야 하는데 신발을 신으면서 그런 효과가 사라졌다. 신발이 만병의 근원”이라고 설명했다. 신발 깔창 때문에 아치가 압축 이완이 덜되고 부도체인 고무가 접지도 막고 있다는 것이다.

접지는 맨발로 땅을 밟는 행위다. 시멘트 아스팔트 등은 효과가 없다. 우리 몸에 3~6볼트의 양전하가 흐르는데 땅과 맨발로 만나는 순간 0볼트가 된다. 땅의 음전하와 만나 중성화된다. 이때 우리 몸에 쌓인 활성산소(Oxygen Free Radical)가 빠져나간다. 박 회장은 이를 맨발걷기 접지의 항산화효과로 불렀다.

맨발걷기 전(왼쪽)과 맨발걷기 40분 후(오른쪽) 혈액. 2013년 미국 ‘대체 및 보완의학학회지’에 발표된 ‘접지는 혈액의 점성을 낮춰준다(스티븐 시나트라 등)’는 논문에 따르면 끈적끈적한 점성이 있는 혈액이 맨발걷기 40분 뒤 깨끗해졌다. 또한 적혈구 제타전위(Zeta Potential·표면 세포간 밀어내는 힘)를 평균 2.7배 높여줘 혈류 속도가 2.7배로 빨라졌다. 박동창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회장은 이를 ‘천연의 혈액희석효과‘라고 불렀다. 박동창 회장 제공.
“활성산소는 양전하를 띤 상태에서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한다. 몸속을 돌아다니며 전압을 올린다. 원래 활성산소는 몸의 곪거나 상처 난 곳을 치유하라고 몸 자체에서 보내는 방위군이다. 그러한 상처를 공격하여 치유하고 나면 활성산소는 맨발과 맨땅의 접지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돼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고 몸속을 돌아다니면서 몸의 멀쩡한 세포를 공격해 악성 세포로 바뀌게 한다. 오리 몸에 암이나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성인병이 발생하는 이유가 활성산소의 역기능에서 비롯된 것이다.”

2010년 미국의 전기기술자인 클린트 오버가 접지 원리를 발표했고 심장전문의 스티븐 시나트라 박사 등 의사들과 공동작업해 그 치유효과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 결과를 ‘접지(Earthing)이라는 책으로 엮었다. 2013년 미국 ’대체 및 보완의학학회지‘에 발표된 ’접지는 혈액의 점성을 낮춰준다(스티븐 시나트라 등)‘는 논문에 따르면 끈적끈적한 점성이 있는 혈액이 맨발걷기 40분 뒤 깨끗해졌다. 또한 적혈구 제타전위(Zeta Potential·표면 세포간 밀어내는 힘)를 평균 2.7배 높여줘 혈류 속도가 2.7배로 빨라졌다. 박 회장은 이를 ’천연의 혈액희석효과‘로 불렀다.

박 회장은 “맨발걷기는 우리 몸의 중요한 에너지인 ATP(아데노신삼인산)생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 ATP가 활성화 되면 피부도 깨끗해지고 노화도 중단된다. 맨발걷기는 스트레스 받으면 올라가는 호르몬 코르티솔 분비도 안정시켜준다”고 말했다.

맨발걷기는 두뇌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박 회장은 “머리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 혈액 순환이 잘돼 머리가 깨끗해진다. 일본 토리야마유치원을 보자. 어릴 때 3살부터 6살까지 맨발로 뛰고 걷게 하는데 집중력이 엄청 좋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아이들이 3년 동안 책을 2000권 씩 읽는다.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자신감도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박동창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회장은 지난해 ‘맨발걷기의 기적’이란 책을 냈다. 숲길 맨발걷기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설명하고 그동안 맨발걷기로 불치병이 나은 사례를 자세히 기록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박 회장은 지난해 ’맨발걷기의 기적‘이란 책을 또 냈다. 숲길 맨발걷기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설명하고 그동안 맨발걷기로 불치병이 나은 사례를 자세히 기록했다. 그에 따르면 숲길 맨발걷기는 간 기능, 콜레스테롤 수치, 혈당 수치를 개선한다. 비만을 예방하고 체중감량을 돕는다, 허리근육을 강화한다. 또 불면증을 해소하고 감기예방, 성적능력 증대, 갱년기 여성의 생리재개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박 회장은 “많은 사례에서 맨발로 걷기 시작한 지 약 2개월 만에 각각 다른 치유의 현상들이 일어났다. 이를 ’맨발걷기 2개월 치유의 가설‘이라고 명명한다. 웬만한 질병의 경우 숲길을 맨발로 꾸준히 하루에 1~2시간씩 약 2개월 정도 걸으면 그러한 놀라운 치유의 현상들이 일어난다는 가설이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구체적인 치유 사례다.

’왼쪽 반신마비 환자였던 A 씨(여 67세)는 뇌졸중으로 5개월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저자의 권유로 2018년 9월 퇴원하고 맨발걷기를 시작했다. 걸은 지 3주 만에 마비됐던 왼발로 땅을 쾅쾅 차고, 2개월 만에 왼쪽 뺨과 목 부위까지 차례로 마비가 풀렸다. 3개월 만에 왼쪽 몸은 절뚝거리는 모습이 거의 사라질 정도로 빠른 치유 현상을 보였다. 4개월이 되자 이제는 마비됐던 왼쪽 발이 오른쪽 발보다 더 힘이 생겼다. 이제는 과거처럼 걸으며 뛰기까지 하고 있다.‘

’유방암으로 고생했다 치료했으나 갑상선 종양이 생긴 B 씨(여 66세)는 매일 끝도 없이 졸리고 힘이 없어 삶의 의욕을 잃어 가던 중 2018년 3월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을 찾아 새 삶을 찾았다. 맨발걷기 후 졸리고 무기력한 증세가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2개월 뒤 3cm였던 종양의 크기가 1.6cm로 작아졌다. 다른 특별한 치료를 받은 바 없고 오로지 맨발로 2개월을 매일 대모산을 걸은 뒤 얻은 결과다.‘

박 회장은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그 어느 때보다 면역력이 강화가 중요해졌다. 맨발걷기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도 낮춰준다고 한다. 숲길을 맨발로 걸으면 면역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도 날릴 수 있다. 특히 맨발걷기는 단순 용이하고 무해하며 돈도 들이지 않고 병을 고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0세 시대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 누워서 지내면 아무 의미가 없다. 건강하게 살려면 맨발로 숲길을 걸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회장은 “도시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공원, 산책로를 시멘트와 아스팔트, 우레탄으로 까는데 아주 근시안적인 행태다. 흙길로 만들어 시민들이 맨발로 걷게 해야 한다. 학교도 인조잔디와 우레탄 대신 맨땅 운동장으로 조성해 학생들이 맨발로 뛰어 놀게 해야 한다. 인간은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야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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