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프론트, 리치프론트가 되다…‘시화호’를 주목하는 이유

동아경제

입력 2020-09-25 13:27:00 수정 2020-09-25 13: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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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 라군인테라스 항공 조감도

‘부자학’의 저자 와틀즈는 ‘부에 대한 욕망은 인간의 생명력’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사람은 누구나 부(富)의 대한 로망이 있고, 삶의 가치와 함께 부를 추구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주거환경이 좋은 곳에서 살고 싶어 한다. 주거환경을 바라보는 관점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보편적인 관점에서 교육과 자연환경, 도심지 접근성을 등을 갖추고 있는 곳을 살기 좋은 동네라고 여긴다. 그리고 이러한 동네를 특별히 ‘부촌’이라고 부른다.

부촌은 단순히 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 혹은 집값이 비싼 동네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그곳만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문화가 있고 이웃간의 네트워크도 형성되어 있다. 다들 부촌 입성을 꿈꾸는 이유다.

그렇다면 요즘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부촌은 어디고, 그곳의 공통점은 뭘까? 최근에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웰니스와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이 트렌드가 되면서 바닷가나 강변, 호수를 끼고 형성된 워터프론트 입지의 주거지 가치가 치솟고 있다. 워터프론트는 대부분 수변 산책로와 공원을 끼고 있고, 조망이 뛰어난 세대가 많아 주거 쾌적성이 높다. 또한 수변을 중심으로 상업시설이 개발되고 교통환경이 꾸준히 개선되는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어 도심의 편리함과 자연을 함께 누릴 수 있다. 부동산 가치 상승에도 플러스 알파가 되니 새로운 부촌을 만드는 결정적 요인으로 꼽힐 정도다.

부의 대명사로 정평이 난 미국 뉴욕 맨해튼만 봐도 그렇다. 허드슨강과 센트럴파크 조망권을 확보한 맨해튼의 소형 아파트가 보통 수십억원대이며, 보다 넓은 공간에 다양한 주거서비스까지 갖춘 고급 레지던스는 수백억에 달하기 일쑤다. 그야말로 부의 상징인 셈이다.

그런데 미국에 맨해튼을 능가하는 부촌은 따로 있다. 바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속한 휴양 섬인 피셔 아일랜드다. 피셔 아일랜드는 마이애미 비치 바로 앞 비스케인 만에 있는데 인구수는 수백 명에 불과하고, 뭍으로 길이 나 있지 않아 요트와 헬기로만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 별장과 요트가 넘쳐나 ‘부자들의 천국 섬’으로도 불린다.

최근 몇 년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No.1 자리를 놓친 적이 없는 캐나다 밴쿠버도 워터프론트 입지가 돋보이는 곳이다. 어느 곳으로 발걸음을 돌려도 바다와 만날 수 있고 일상의 즐거움을 주는 친수공간이 많다. 특히 도심에 있는 스탠리 공원의 면적은 1000에이커(약 120만평)로 뉴욕 센트럴파크보다도 크다. 원시림 도시공원으로는 최대 규모다. 밴쿠버 시민이 항상 가득한 공원으로, 공원 내부를 순환하는 셔틀버스도 있고 관광 명소기도 하다. 대표 주거지로는 도심 수변의 대규모 산업용지를 고밀도 주거단지가 포함된 친수공간으로 탈바꿈한 폴스크릭이 꼽힌다. 이곳에는 고층 아파트와 연립주택이 들어서고 멋진 바다 산책로에 해양 스포츠시설과 교통수단이 확충되며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최상의 주거만족도를 지닌 힐링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주거행복도가 높기로 유명한 호주 시드니 역시 워터프론트 입지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시드니항이 있는 달링하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양레저 및 위락의 중심지다. 영국의 한 소설가는 ‘달링하버의 아름다움을 독자들에게 전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포기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단지 아름답다는 단어로는 형용할 수 없는 그 이상을 지녔다는 의미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회자되는 이곳에는 쇼핑센터, 컨벤션센터, 호텔 등 다양한 편의시설은 물론 호주 대표 관광명소인 오페라하우스가 있다. 호주 제일의 부촌 또한 달링하버의 아름다운 전경이 보이는 하버브리지와 오페라하우스를 집안에서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 파이퍼다. 이 지역의 평균 소득은 19만2500달러고, 평균 주택가격은 775만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호주 브리즈번에서 약 7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입지한 골드코스트도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수변도시다. 서퍼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골드코스트는 전형적인 관광 휴양 도시로, 관광업 비중이 호주 내 그 어떤 도시보다 높다. 그 덕분인지 규모에 비해 고층 건물이 많고 쇼핑 및 문화 시설도 꽤 발달해있다. 앞에 초대형 해수욕장이 있고 배후에는 숙박, 휴양, 관광, 고급 주거타운 등이 고루 갖추어져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즐기며 여유롭게 살고자 하는 이들이 늘면서 이곳으로 이주하려는 수요자들도 계속 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골드코스트 내 블리 헤드가 가장 인기 있는 해안 주거 지역으로 꼽히는데, 지난해 5월 기준 단독주택 중간 가격은 83만7,500달러, 공동주택 유닛 가격은 42만4,750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해외만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최고 부촌으로 불리는 곳은 여지없이 워터프론트 입지다. 한강프리미엄이 대표 사례로 대한민국 부의 지도는 한강변을 따라 이동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한강변에 위치한 고급 주상복합 단지인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가 지난 8월 35억7,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해당 면적은 지난해 10월 34억원에 거래되며 '강남 아파트 평(3.3㎡)당 1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번 거래 금액은 평당 1억500만원에 이른다.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부산 역시 해안가 주변이 시장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해운대다. 실제로 해운대는 ‘마린시티’로 대표되는 초고층 주상복합단지와 최고급 호텔 등이 조성되며 비치주거벨트를 형성하였고, 대한민국 부자들의 워너비 공간으로 거듭났다. 시세 상승률도 단연 압도적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과거 수영만 매립지였던 곳에 조성된 마린시티(해운대구 우동) 집값은 5년새 40.4%나 뛰었다. 이는 동기간 부산 평균 집값 상승률(23.4%)의 약 2배에 달한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에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부촌 반열에 오를 또 하나의 해안도시가 개발 중이라 이목이 쏠린다. 경기 안산시와 시흥시 일원에 위치한 시화호 북측간석지를 활용해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가 들어설 ‘시화호’ 일대가 그곳이다.

시화MTV는 시화호 북측간석지 약 100만여㎡(301만평)에 첨단·벤처업종 등 지식 기반산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유통 등의 지원기능과 관광·휴양의 여가기능이 조화된 미래지향적인 첨단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국책사업으로, 시화MTV 개발이 완료되면 ‘시화호’ 일대는 1만8,000여 기업과 약 26만 근로자가 상주 예정으로 우수인력들의 유입이 많아 질 것으로 예상 된다.

또한 시화MTV가 들어설 ‘시화호’ 일대는 국내 대표 해양레저 문화복합도시이자 세계적 관광 명소로 ‘한국판 실리콘비치’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 서핑장을 비롯 해양레저와 관련한 시설들이 연이어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안산시가 시화호 내부를 친환경 유람선을 타고 둘러볼 수 있는 관광상품을 추진 중이고, 인근 송산그린시티에는 신세계 그룹 컨소시엄이 4조5000억 원을 투자해 건설 예정인 국제 테마파크가 2026년 1차 개장, 2031년 완전 개장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뿐만 아니라 시화MTV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미 매년 3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 중인 국내 최초 대규모 인공습지 안산갈대습지공원이 자리하고 있고 옛 안산시화쓰레기매립장 부지에는 세계정원 경기가든이 2023년 개장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교통망도 빠르게 확충되고 있고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호재도 많다. 먼저 ‘시화호’ 일대와 송도를 잇는 수도권 제2순환도로가 건설될 예정으로 수도권 순환과 인접지역 이동이 빨라질 전망이다. 여기에 인천발KTX도 올해 말 착공 예정으로 전국 어디로든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월곶과 성남 판교를 잇는 월판선도 내년 착공 예정이며, 지난해 9월 착공에 들어간 신안산선도 2024년 개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또 인근 배곧신도시는 지난 6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1만5,897명의 고용을 창출, 5조 268억원에 달하는 생산유발과 1조 9,622억원의 부가차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시화호’ 일대는 업무와 생활, 여가까지 모두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주거환경을 갖췄고 다양한 호재로 앞으로의 미래가치도 높다. 특히 이곳에는 첨단 산업단지 종사자와 해양레저를 즐기며 더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고급 주거시설도 다수 조성될 예정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최상의 워터프론트 입지를 누릴 수 있는 ‘시화호’ 일대는 부와 명예를 겸비한 수도권 신(新)부촌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미 그 서막이 열려 ‘시화호’ 일대는 유망한 자족도시로 변모하는 중이며 부호들의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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