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의료체계 가동해 감염병 ‘의료 공백’ 메운다

김상훈 기자

입력 2020-09-25 03:00 수정 2020-09-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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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전지역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
24시간 비상근무깵 환자 치료에 만전
음압병실 확충-간호 인력 추가 확보
마스크 기부 등 사회공헌활동도 활발
코로나 고통분담 ‘공공 의료복지’ 선도


경기 용인시 삼성국제경영연구소에 이달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환자 생활치료센터가 설치됐다. 이 센터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중앙보훈병원이 운영한다. 224명의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수용할 수 있다. 28명의 의료진이 투입됐다. 센터에는 엑스레이 촬영실, 검체 채취실이 마련돼 있다. 제세동기, 응급처치카트, 산소메타기 등 의료 장비도 비치돼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센터에 입소한 경증환자는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한다. 각 방마다 인터폰을 설치해 관리한다. 만약 경증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면 즉각 서울의료원으로 이송한다. 현재까지 50여 명이 입소했고, 그중 24명이 퇴원했다. 생활치료센터 관계자는 “언제 확진자가 급증할지 모르는 상황이니 감염 예방과 입소자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전국에 6개의 보훈병원과 6개의 보훈요양원 및 복지시설을 가지고 있다. 이 시설들은 국가 유공자는 물론이고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공공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 생활치료센터의 문을 연 것도 이런 취지와 같은 맥락에서다.


확진자 치료 및 감염병 예방 시설 강화

대전보훈요양원에서 한 가족이 안심 면회 프로그램인 ‘만남愛창’을 통해 면회를 하고 있다.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제공

생활치료센터는 보훈공단의 ‘공공성’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훈공단은 전국 시설에 감염병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설을 확대할 예정이다.

대구보훈병원의 경우 올해 2월 23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 당시 코로나 전담병동 89병상을 가동하기 위해 격리병상 시설공사도 했다. 70여 명의 의료진이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기도 했다. 대구보훈병원은 5월 18일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해제됐다.

대전보훈병원은 3월 7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가 8월 4일 해제됐으며 같은 달 26일 재지정됐다. 선별 진료소와 격리병동을 운영하고 있으며 28병상의 음압격리병실을 갖췄다. 신축 예정인 재활센터 5층에는 음압병동이 들어서게 된다. 2022년 11월에는 국가 지정 음압치료병상을 구축할 예정이다. 보훈병원은 앞으로도 음압병실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추가로 간호 인력도 확보한다. 보훈요양원에도 비접촉 면회 시설인 음압 컨테이너를 설치할 계획이다.

의료진 파견 또한 보훈병원의 중요한 역할로 떠오른다. 이미 전국 보훈병원 소속 의료 인력 42명이 대구를 포함한 전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에 파견된 바 있다. 대구 지역에 파견됐다가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보훈병원의 김성덕 간호사 이야기는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감염 예방-사회공헌 프로그램 강화

경기 용인에 있는 생활치료센터 개소식에서 공단 파견 의료진과 직원들이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다짐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응을 위해 양봉민 공단 이사장(왼쪽 두 번째)이 대구보훈병원을 방문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감염을 막기 위한 활동도 강화한다. 우선 비접촉 안심면회 프로그램인 ‘만남애(愛)창’을 운영한다. 대전보훈병원에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현재 광주·대구보훈요양원 등으로 확대 시행되고 있다. 창 너머로 얼굴을 마주 보고 전화로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이른바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화한다. 김해보훈요양원에서는 입소한 어르신들이 봉사자와 온라인으로 만나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댄스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남양주보훈요양원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해 영상면회를 도입함으로써 인지 치료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위한 지원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미 △지역 주민에게 마스크 기부 △코로나 전담병원 의료진을 위한 후원 물품 지원 △다문화 가족에게 의류 기부 △판로가 막힌 강원도 감자농가 돕기 등을 진행했다.

이와 별도로 안산사업소에서는 임대료 6개월분을 30% 인하하는 사업을 3월에 진행했으며 소상공인 업체에 선결제 후 재방문을 약속하는 ‘착한 선결제’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시행했다. 이와 함께 8월에는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임금을 반납하기도 했다. 이때 모은 기금 5000만 원은 코로나 고통 분담을 위해 쓰인다.

양봉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은 “공단이 운영하는 전국 6개 보훈병원과 6개 보훈요양원 및 복지시설은 메르스 사태 이후 국가유공자 및 지역 시민들을 위한 감염병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이사장은 이어 “공공의료의 중요성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공단은 공공의료복지를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국가유공자 및 전 국민 모두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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