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속 빛나는 ‘K-바이오’

홍석호 기자

입력 2020-09-25 03:00:00 수정 2020-09-2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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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 코로나19 치료제 해외 임상 활발
R&D 집중 투자로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 속도
건강 캠페인-무료 진료 등 사회공헌활동도 앞장


게티이미지코리아

위기는 곧 기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는 누군가에겐 기회일 수 있다. 그 기회를 잡을 기업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업종이 제약바이오업계다. 오르내리는 확진자 추이에 지쳐갈수록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소식에 대한 갈증이 커진다. 실제로 수많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백신,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고 초기 임상시험 등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거뒀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중에서도 오랜 시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역량을 쌓아온 ‘K-바이오’ 기업들의 도전이 유독 눈에 띈다. ‘오픈 컬래버레이션(개방형 협력)’을 통해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제약바이오 선진국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신약 개발에서 토종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이 일상이 된 시대에 맞춰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친 시민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자신들의 방식으로 묵묵히 해나가고 있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R&D 투자가 빛을 발하고 있다. 우선 종근당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근당은 6월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원자력의학원과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혈액항응고제 및 급성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2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최근 러시아에서도 임상 2상을 승인받아 코로나19 중등증 환자와 중증의 폐렴 환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나파벨탄을 투여해 치료 효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임상 결과는 이르면 연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코로나 치료제뿐만 아니라 지난해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23건의 임상시험을 승인받는 등 R&D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연구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이 30개에 달하는 전통강자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신약 후보 물질 ‘레이저티닙’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레이저티닙은 2018년 11월 미국 얀센바이오테크에 1조4000억 원 규모의 기술 수출에 성공해 현재 공동개발 중이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10여 개국에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 시험 환자 모집을 진행 중이다. 특히 올해 2분기(4∼6월) 레이저티닙의 개발 마일스톤(후보물질의 개발 단계에 따라 받는 기술료) 3500만 달러(약 430억 원)를 받아 R&D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달성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대웅제약도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신약 개발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지화와 기술 기반의 합자법인 설립, 공동 R&D 모델, M&A를 통한 상호 성장, 스핀아웃·VRDO 모델 등 네 가지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월 오픈 컬래버레이션 전담센터 ‘C&D센터’를 세우고 R&D 파이프라인 가운데 30%를 오픈 콜라보레이션으로 확보했다. 추후 서울 강서구 마곡 일대에 ‘이노베이션 큐브’를 세워 유망 제약바이오 스타트업을 입주시키고 업무공간, 실험실과 공용 장비 대여, 연구·생산·판매 지원 등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일동제약도 2016년 기업 분할 이후 신약개발전문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연구 속도 및 품질을 높이고,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 신속 의사결정 모델 등에 무게를 두고 R&D 전략을 꾸린 일동제약은 가능성, 신속성, 생산성 확보를 강조하는 ‘3HP’를 새 기조로 정했다. 신약개발회사와 임상약리컨설팅회사를 그룹 내 계열사로 확보하는 한편 중앙연구소 조직개편도 진행했다. 이르면 내년부터 매년 3∼4개 이상의 신약 과제가 임상시험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공동 개발 등을 통해 수익 실현에도 나설 계획이다.

기업에 경영을 통한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여도 기대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오랜 전통의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이 기대를 충족시키려 노력 중이다. 동아제약은 ‘좋은 약을 만들어 건강에 이바지한다’는 창업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 가치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 최호진 사장이 위원장을 맡는 사회적가치위원회를 출범시켜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지속가능경영을 목표로 기업경영뿐만 아니라 공정, 준법, 부패방지, 인권노동, 정보보호, 산업안전, 환경, 사회공헌, 소비자보호 등의 분과별 목표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동국제약은 대표 브랜드 제품 ‘인사돌’을 통해 구강 보건에 대한 인식을 널리 알려오고 있다. 대한치주과학회와 함께 2009년 ‘잇몸의 날’을 제정해 매년 3월 24일 전후로 각종 캠페인을 진행한다. 홀몸노인,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 무료 진료를 하는 한편, 잇몸건강 측정지표 PQ지수도 개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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