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트윈데믹’ 우려… 독감백신 맞는게 좋아요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0-09-24 03:00 수정 2020-10-2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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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의 우려가 있어 어느 해보다 독감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제공
유통 중이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로 백신 무료 예방접종이 전면 중단되면서 독감 접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는 다른 어느 해보다 독감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두통, 발열, 인후통 등 증상이 독감과 유사하다. 이 때문에 증상만으로는 코로나19와 독감을 구별하기가 어렵다. 의료 현장에서 독감 환자와 코로나19 환자가 뒤섞이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독감 환자가 코로나19에도 감염되는 등 동시에 두 가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독감 환자는 11월 7만3997명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12월에 58만7609명으로 가장 많았다. 독감은 올봄까지 유행했다. 늦어도 올해 11월까지는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독감의 경우 일반적으로 유아 및 노년층 중심으로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지만 올해는 모든 연령층에서 적극적인 독감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감염내과 이지용 과장은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9, 10월)에는 낮아진 온도에 몸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며 “더구나 가을철 낮아진 온도와 습도는 바이러스가 생존하고 확산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기 때문에 독감 예방접종과 함께 면역력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독감 예방접종과 함께 몸의 대사작용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단백질, 비타민D 등 필수 영양소가 포함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 2L 이상 충분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적당한 운동과 함께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면역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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