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노인 돌보고 의료봉사… 농촌재능나눔으로 ‘코로나 블루’ 방역

정상연 기자

입력 2020-09-24 03:00:00 수정 2020-09-24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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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
의료-주거환경 등 취약 분야 개선
농촌 지역 주민 36만명 혜택 받아


농촌재능나눔 대학생 캠프.

농림축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어촌공사(이하 공사)가 주관하는 ‘농촌재능나눔사업’(이하 농촌재능나눔)은 2011년 ‘함께하는 우리 농어촌운동’을 시작으로 전국 농촌지역에 다양한 재능을 펼치고 있다.

도시와 농촌지역 간 개발의 격차가 심화되고 농촌지역의 활력이 떨어져 가는 상황속에서 농식품부는 농촌 지역발전에 필요한 재능기부자(귀농귀촌, 출향인사 등)를 발굴해 마을 발전에 필요한 포럼과 교육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공사에 ‘재능기부 운영팀’이 설치되고 공식 홈페이지 스마일재능뱅크를 구축함으로써 ‘농촌재능나눔’은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5년간 4000여 마을에 농촌재능나눔


최근 5년간 540여개 단체가 농촌재능나눔에 참여해 전국 4000여 농촌 마을에서 36만여 명에 이르는 농촌 지역 주민들이 수혜를 받았다. 각 단체는 농촌마을에 찾아가 의료, 주거개선, 문화공연, 이미용 등 단체가 보유하고 있는 전문재능을 펼쳤다. 이뿐 아니라 노후화 된 담벼락에 마을의 전통과 상징성을 살린 벽화를 그려주고 인터넷을 활용한 농작물 판로 노하우를 지도했다.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 그분들의 일생을 글로 옮기는 자서전을 대필해주고 문맹인 어르신들을 도와 시(詩)작 활동을 통해 시집발간을 지원하기도 했다.

의료 인프라 부족한 농촌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은 제때 치료를 못 받아 큰 병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도시에 비해 대중교통이 열악해 간단한 상비약 구입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성산장기려기념사업회 블루크로스 의료봉사단 이정선 사무차장은 “대학병원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로 봉사단을 구성해 매년 참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농촌에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농촌지역에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한 올바른 대처법을 책자로 발간해 마을에 배포하는가 하면 고된 농사일로 인한 골절 예방을 위해 건강 체조 포스터를 만들어 각 마을회관에 돌리고 전문가가 직접 운동요법을 지도했다.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인들도 참여하고 있다. 2006년 창단된 ‘여울연주단’은 농촌지역에 음악공연을 선사하는 예술 봉사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여울연주단은 코로나19와 수해로 인해 지쳐있을 농촌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수해 복구 활동과 음악공연을 병행하고 있다.

동아리 등 소규모 단체도 지원한다. 김제시자원봉사센터소속 이웃사랑전기연구회 회원과 가족들로 구성된 ‘나그네쉼터’는 홀몸노인 가정 등 5년 동안 100여 개 농가의 불량 전기설비를 교체·정비하는 봉사를 하고 있다. 그 공을 인정받아 공사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농촌재능나눔대상’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코로나 위기 속 농촌지역 주민 삶의 질 향상


예고 없이 찾아온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 전반적인 활동이 감소하면서 ‘농촌재능나눔’도 영향을 받고 있다. 활동은 전년 대비 20%가량 감소했지만 현장에서는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조심스럽게 재능을 나누고 있다.

7월 경북 포항에서는 ‘농촌재능나눔 대학생 캠프’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전국 대학교 봉사동아리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재능나눔을 실천하는 대규모 봉사활동으로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공사는 캠프 1개월 전부터 참여 대학생을 대상으로 생활 속 거리 두기 사전방역을 적극 추진했다. 캠프 2주 전부터는 매일 발열체크를 하고 고위험 시설 방문을 자제함으로써 사전 예방에 철저를 기했다. 캠프 활동 중에도 마스크 착용, 다수 인원 접촉 제한 등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봉사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8월 이후 대규모 집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대면활동을 비대면이나 온라인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 활동을 전화 진료나 방역 물품 전달로 대체하거나 비대면이 가능한 벽화그리기, 온라인 교육, 어르신 자서전 집필 활동 등이다. 또 대규모 단체 활동을 소규모 그룹화하는 등 활동 방법을 다변화하고 기존 틀을 보완하는 노력을 추진 중이다.

공사 조석호 농어촌자원개발원장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공사는 ‘농촌재능나눔’의 새로운 방향을 찾아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농촌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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