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딥체인지 기회… ‘생각의 힘’으로 혁신을”

곽도영 기자

입력 2020-09-23 03:00 수정 2020-09-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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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회장, SK임직원에 e메일… “사회적 가치 연계된 비전 필요”
추석에 볼만한 ‘플라스틱 바다’ 추천… 취업난 청년세대에 응원 영상도


“럭비공처럼 예측하기 어려워진 경영 환경 변화와 새로운 생태계의 등장은 여전히 낯섭니다. 이 변화는 우리에게 ‘생각의 힘’을 요구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추석을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혁신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22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e메일에서 “2020년은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시간이었다”며 “하지만 위기라고 단정 짓거나 굴복하지 말자”고 전했다. 오히려 이번 위기를 “오랜 시간 우리의 이정표였던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에 적합한 상대로 생각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 경영의 새로운 원칙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균형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 이상의 공감과 감수성을 더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새로운 규칙”이라며 “사회적 가치에 연계된 실적, 주가, 우리가 추구하는 꿈을 하나로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생존법”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전날 코로나19로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 세대에게 영상을 통해 직접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SK그룹은 25일까지 하반기(7∼12월) 신입 채용 서류를 접수 중이다.

최 회장은 SK 채용 유튜브 채널에서 ‘서린동에서 온 편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생각지도 못한 거대한 변화를 맞아 저도 정말 당혹스럽다. 사실 여러분이 가장 직접적으로 그 충격과 변화를 겪고 있을 것”이라며 취업준비생들을 위로했다. 이어 “선배들은 경험하지 못한 온라인 채용 설명회, 온라인 신입사원 교육 과정을 겪고 있지만, 여러분은 우리 사회와 SK가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최 회장은 구성원들 대상 e메일에서 추석 인사와 함께 연휴 중 함께 볼만한 다큐멘터리로 ‘플라스틱 바다(A Plastic Ocean)’를 추천하기도 했다. 플라스틱 바다는 2016년 제작된 다큐멘터리로 인류가 쉽게 소비하는 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를 어떻게 파괴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SK 측은 “최 회장은 지난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 방식의 ‘행복토크’를 100회 완주하는 등 대면 방식으로 경영 철학을 공유해 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환경을 감안해 e메일이나 사내 인트라넷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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