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40가구 아파트 전세 매물 달랑 1건…강남권 전세수급 5년만에 최악
뉴스1
입력 2020-09-19 07:15 수정 2020-09-1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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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전세수급지수가 약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대차법 시행과 재건축 실거주 요건 강화로 전세 물량 씨가 마른 데에 따른 영향이다. 가을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까지 맞물려 전세수급난은 이어질 전망이다.
19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서울 강남권 전세수급지수는 191.2를 기록했다. 1주 전보다 0.7포인트(p) 상승했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지수 범위가 0~200인 것을 고려하면 최근 지수는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을 보여준다.
강남권 전세수급지수는 지난 2015년 8월31일(192.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강남뿐 아니라 강북권 역시 188.7로 마찬가지다. 모든 지역이 전세 물량 절대 공급 부족 현상을 보이며 서울 전체 전세수급지수는 190을 기록했다. 3주 만에 다시 190선으로 올라왔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3월 100을 돌파했고, 이후 매매 수요의 전세 전환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최근 지수가 본격적으로 상승한 것은 임대차법 시행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 직전(7월 13일 기준) 지수는 175.7이다. 이후 두 달간 15p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강남권이 174.9에서 191.2로 16.3p 상승, 강북권(12p)보다 더 올랐다. 강남권 수급이 더 악화한 것은 재건축 실거주 2년 요건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전세수급난이 심화하면서 주요 대단지 아파트의 전세 물량도 씨가 말랐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송파구 방이동의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의 전세 매물은 1건에 불과했다. 이 단지는 5540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다. 미니신도시 규모 아파트인 송파 ‘헬리오시티’(9510가구)도 62건뿐이다. 두 달 전(836건)보다 93% 가까이 줄었다.
강북에서는 은평구 최대 단지(2441가구)인 ‘녹번역 e편한세상캐슬’의 전세 매물이 14건이다. 3710가구 규모인 서울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는 전세 물건이 1개뿐이다.
일부 단지만의 현상은 아니다. 서울 전체로 봐도 전세 매물은 4만2565건에서 1만42건으로 76.5% 감소했다.
부동산업계는 전세수급난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 요인에 따른 물량 감소에 가을 이사철까지 맞물려 전세대란은 오히려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세 매물 품귀가 심화하는 분위기”라며 “수급 불균형에 따른 불안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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