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간편식 생산’ 진천공장도 판다

박성진 기자

입력 2020-09-15 03:00 수정 2020-09-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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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에 207억에 매각… 투썸-뚜레쥬르 이은 ‘실탄 확보’

CJ푸드빌이 진천공장을 CJ제일제당에 매각하기로 했다. 투썸플레이스와 뚜레쥬르 매각 결정에 이은 ‘실탄 확보’ 방안이다. CJ푸드빌의 진천공장은 CJ그룹 외식브랜드인 빕스와 계절밥상의 메뉴를 구현한 레스토랑간편식(RMR)을 생산하던 공장이다.

양 사는 14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진천공장 양수도 안건을 의결했다. CJ푸드빌의 진천공장을 CJ제일제당이 인수하는 방식이다. 매각 금액은 207억3700만 원이다. 양수일자는 11월 30일이다. CJ푸드빌은 지난해 진천 토지를 CJ제일제당에 102억 원에 매각한 데 이어 공장까지 넘기게 됐다.

CJ푸드빌이 연이어 몸집을 줄이고 있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이 크다.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이 강화되면서 외식 사업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입장에서도 이번 공장 매입은 호재라는 평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정간편식(HMR) 제품과 함께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운 K푸드 사업이 호황을 이어가면서, 추가 생산라인 확보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잇따른 매각으로 일각에서는 CJ그룹이 외식 사업을 지속해 나갈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뚜레쥬르와 베이커리 제품을 생산하는 음성공장마저 매각하면 CJ푸드빌에는 빕스, 계절밥상, 제일제면소와 같은 외식업과 N서울타워 등 컨세션 사업(다중 이용 시설에서 식음료 브랜드를 유치해 운영 및 관리하는 사업)만 남는다. 이 사업도 언제든 CJ제일제당이나 CJ프레시웨이 등에 매각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CJ 관계자는 “외식 사업은 그룹 식품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 축”이라며 “최근 매각 움직임은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 체질 개선 차원”이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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