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속 LPGA 메이저 정복 중…대단한 태극낭자들

뉴시스

입력 2020-09-14 11:16 수정 2020-09-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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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 32승째…최다 우승자는 7승의 박인비


이미림(30·NH투자증권)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으로 명맥을 잇게 된 태극 낭자들의 메이저대회 정복기는 1998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세리는 그해 5월 LPGA 챔피언십과 2개월 뒤 US오픈을 연거푸 제패했다. 골프 불모지로 통하던 한국 선수의 첫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다. 박세리의 혜성 같은 등장은 메이저리그(MLB)에서 명성을 떨치던 박찬호와 함께 IMF로 신음하던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됐다.

박세리는 2001년 브리티시 오픈, 2002년 LPGA 챔피언십 정상 등극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박지은(2004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장정(2005년 브리티시 오픈), 김주연(2005년 US오픈), 신지애(2008년 브리티시 오픈)의 쾌거를 통해 우수성을 널리 알리던 한국 여자골프는 2010년대 들어 무섭게 메이저대회를 접수하기 시작했다.

중심에 선 이는 박인비다. 2008년 US오픈을 통해 메이저대회와의 연을 시작한 박인비는 2013년 한 해에만 나비스코 챔피언십, US오픈, LPGA 챔피언십 타이틀을 모두 쓸어담았다.

메이저대회가 총 5개로 늘어난 2013년 이후 한 선수가 한 해 3개 이상 챔피언이 된 사례는 이때가 유일하다. 그 정도로 당대 박인비의 기량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이듬해 LPGA 챔피언십에서 연패에 성공한 박인비는 2015년 브리티시 오픈 타이틀을 추가,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을 7승으로 늘렸다. 박세리(5승)를 넘어 한국 선수 최다승 기록이다.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뛰어오른 국내 선수들 간 건전한 경쟁은 다수의 메이저대회 타이틀 홀더들의 양산으로 이어졌다.
2017년에는 유소연(ANA 인스퍼레이션), 박성현(US오픈), 김인경(브리티시 오픈) 등 세 명의 선수가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고, 2019년에는 현 세계 최강자 고진영이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수선한 2020년에는 이미림이 낭보를 전했다.

이미림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끝난 ANA 인스퍼레이션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브룩 헨더슨(캐나다), 넬리 코다(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한 이미림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유일하게 버디에 성공, 승부를 갈랐다.

2016년 브리티시 오픈 공동 2위가 개인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던 이미림은 이번 대회를 통해 메이저 우승의 한을 풀었다. LPGA 투어 통산 4승째.

이미림을 통해 한국은 2011년 유소연의 US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10년 연속 메이저 우승자 배출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 기간 동안 연속 우승을 차지한 국가는 한국 뿐이다.

미국도 해내지 못한 일을 태극 낭자들이 해냈다.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통산 우승은 32승으로 늘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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