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 큰 신고 품종… 아삭하고 과즙 풍부

이형주 기자

입력 2020-09-14 03:00 수정 2020-09-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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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남도&情’] 전남 나주 배

추석을 앞두고 전남 나주의 한 과수원에서 농민들이 신고배를 수확하고 있다.

10일 전남 나주배 원예농협 선별장에서는 올 봄 저온피해와 최근 잇따른 태풍을 견뎌 낸 배 출하가 시작됐다. 나주 배는 아삭아삭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배에는 기관지염, 가래, 기침을 해소하는 루테올린(luteolin)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다.

조종호 나주시 배과수 담당은 “긴 장마로 품질이 좋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수확을 해보니 당도가 12브릭스 이상 나왔고 좋은 것은 14브릭스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나주 배 과수원 면적은 1943ha로 전국의 20%를 차지한다. 농가 2191곳에서 전국 생산량 23%를 생산한다. 나주 과수원은 달고 과실이 큰 신고 품종을 80% 이상 재배하고 나머지는 추황, 원황 등을 키운다.

나주가 배 주산지로 이름을 알린 것은 560여 년 전이다. 1454년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에 궁중 진상품으로 나주 배가 올라갔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1910년 일본인들이 나주시 금천면에 만생종 배나무 품종인 금촌추를 대량 심으면서 재배가 본격화됐다.

나주는 한반도에서 배 재배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토양이 붉은 황토인 데다 배수가 잘되는 점질토여서 배나무가 잘 자란다. 주변에 영산강이 있어 수자원이 풍부하고 여름에는 일조시간이 많아 숙성이 잘된다.

나주시 공산면에서 30년째 배를 재배하는 권상준 씨(58)는 “올 봄 착과가 좋지 않아 걱정했지만 꾸준한 관리로 알찬 배를 키웠다”며 “추석에도 과즙이 많은 나주 배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고 7.5kg에 3만4000원(택배비 포함), 구입 문의 나주시농협공동사업법인, 나주배원예농협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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