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친환경 특산물로 감사의 마음 전하세요”

정승호 기자 , 이형주 기자

입력 2020-09-14 03:00 수정 2020-09-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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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남도&情’]

전남 강진은 공장 시설이 없는 깨끗한 환경과 청정해역, 기름진 들녘에서 자란 농수산물의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강진군 공무원들이 강진 특산품을 소개하고 있다. 강진군 제공



■ 국산 유기농 버섯으로 만든 간식




산 좋고 물 좋은 전남 강진에서 생산되는 농수특산물은 340여 개 품목이다. 이들 품목 가운데 버섯스낵과 작두콩차가 지난달 아마존에 입점했다. 강진 특산품이 아마존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존은 180개국 3억 명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세계 유통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버섯스낵으로 세계 시장을 노크 한 이는 강진군 군동면에서 믿음영농조합법인을 운영하는 윤영진 대표(38)다. 윤 대표는 2년 전 ‘믿음윤 페이버립스’ 스낵을 출시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자’라는 의미의 페이버립스(Favotite+Chips)는 윤 대표가 직접 재배한 국산 유기농 버섯으로 만든 버섯 과자다. 25g 소포장으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표고버섯 스낵은 국산 원목재배 표고버섯이 79.9%, 느타리버섯은 국산 생느타리버섯이 90% 함유돼 버섯의 건강한 맛과 향은 물론 영양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윤 대표는 “버섯은 고단백 영양만점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향과 식감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식재료 중 하나다. 어떻게 하면 모든 이가 즐겨 찾는 식품으로 가공할까 고심하다 과자로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25g 스낵은 3000원, 10개 1박스는 2만5000원(택배비 포함)이다.

면역력 개선과 비염에 좋은 친환경 작두콩차도 명절 선물로 인기다. 작두콩은 일반 콩에 비해 크기가 5배 이상 크고 콩깍지의 모양이 작두를 닮았다해 작두콩 또는 도두(刀豆)라고 불린다. 본초강목에는 작두콩이 ‘장과 위를 보호하고 속을 따뜻하게 하며 신장 기능 증진을 돕는 약재’라고 소개하고 있다. 신체 활력 증진과 면역력 개선을 돕는 비타민 B와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A, C의 함량이 높아 비염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진군 군동면에서 농업회사법인 ‘도두맘’을 운영하는 홍여신 대표(49·여)는 농약 대신 미생물을 활용하는 EM농법으로 작두콩을 재배하고 있다. 생선액, 굴 껍질, 채소 등 자연 재료를 이용해 만든 친환경 발효액을 물에 희석해 땅에 뿌려줘 약효가 뛰어나다.

작두콩차 판매가격은 80g 1만 원, 작두콩차티백(1팩=1g×10개)은 5000원, 선물세트(작두콩차 3팩+티백 2팩)는 3만7000원. 버섯스낵과 작두콩차를 구입하려면 초록믿음직거래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30년 전통… 구수하고 깊은 장맛




음식의 맛을 내는 기본은 ‘장(醬)’이라고 했다. 전남 강진군 군동면 신기마을은 전통 장류의 명맥을 30년 넘게 이어가고 있다. 1960년 백정자 씨(80·여)가 해주 최씨 종갓집 종부로 들어오면서 시어머니에게 배운 집안 전통의 맛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 백 씨는 대한민국 전통식품 명인 제65호다. 신기마을 부녀회와 함께 만든 메주와 장류의 맛과 우수성이 입소문이 나면서 강진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자리 잡았다.

신기마을은 찬 바람이 부는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매일 40kg들이 콩 45가마를 삶는다. 주민들은 겨울철 삶은 콩으로 메주를 만든다. 한 해 동안 메주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콩은 25t 정도. 콩은 모두 강진에서 재배된 것이다.

메주를 짚으로 묶어 발효실 바닥에 10일 동안 놔둔다. 발효실 황토 바닥의 온도를 45도로 유지하는 등 옛날 구들방에서 메주를 발효시키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발효된 메주는 25∼30일 정도 겨울바람을 맞으면서 건조된다. 이후 메주를 씻어 천일염으로 간수한 물에 띄운다. 장독대 900개에 담긴 메주는 50일 동안 천일염의 맛을 품게 된다. 1000도 이상에서 구워낸 전통 옹기는 외부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통기성과 방부성을 높여 더욱더 깊고 구수한 전통 장맛을 완성한다.

신기마을 부녀회 회원들은 1984년부터 메주와 장류를 만들어 판매했다. 전통 장류의 체계적인 관리와 위생적인 생산 유통을 위해 2005년 강진전통된장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브랜드 ‘담가온’을 출범시킨 전통 장류 생산 후계자인 강진전통된장영농조합 최진호 대표(55)는 “수십 년간 이어져 내려온 전통 방식을 유지하면서 깊은 맛과 풍미를 지닌 전통 장류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현대식 공정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강진전통된장영농조합은 추석 선물세트로 3만∼10만 원대 세 종류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5만 원짜리는 된장(450g), 간장(475mL), 고추장(500g), 청국장분말(250g)이 유리병에 들어 있다. 10만 원짜리는 옹기에 든 된장(1kg), 고추장(1kg)과 유리병에 든 간장(475mL)이 포장돼 있다. 구입 문의는 강진전통된장 영농조합과 강진군 초록믿음 직거래지원센터로 하면 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씨알 굵고 당도 높은 ‘귀족 포도’

일명 ‘씨 없는 포도’로 불리는 샤인머스캣이 추석 명절 선물로 인기다. 2017년 국내에 처음 등장한 샤인머스캣은 알이 굵고 당도가 높으며 껍질째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어린아이부터 노년층에게까지 폭넓게 인기를 끄는 이유다.

샤인머스캣은 씨가 없게 재배하는 데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편이다. 송이당(1kg) 1만7000원 이상으로 고가다. 그래서 ‘귀족 포도’ ‘포도의 명품’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런데도 달고 먹기 편한 데다 면역력 개선 등 건강에도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층 사이에 가장 핫한 과일이라는 의미로 ‘인싸과일’로 불리기도 한다.

샤인머스캣 선호도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소비자패널조사에 따르면 샤인머스캣을 사본 적이 있다고 답한 소비자들은 2017년 28.1%에서 2018년 40%, 2019년 61.1%, 2020년 66.3%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 중 ‘만족했다’는 응답은 73.1%에 달해 ‘불만족했다’는 응답(4.2%)을 17배 이상 웃돌았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청정지역 강진군에서 샤인머스캣이 본격 출하되고 있다. 강진군은 소비자 기호도가 높은 샤인머스캣 신품종 보급을 늘리기 위해 농가에 재배 기술과 시설 지원을 하고 있다.

강진에서는 현재 성전면 등 15농가가 3.2ha에서 샤인머스캣을 재배하고 있다. 착과수와 착과량을 조절해 송이당 500∼700g, 알 크기 14∼17g, 당도 17∼18브릭스 이상의 고품질 샤인머스캣을 생산하고 있다. 성전면 투게더농장 최병열 대표는 “강진에서 재배하는 샤인머스캣은 과육이 단단하고 식감이 아삭하며 향이 강해 씹을수록 망고향이 난다”며 “지금도 수확시기를 묻는 전화가 많이 온다”고 말했다.

2kg 3만5000원, 4kg 7만 원에 판매한다. 택배비 5000원은 별도다. 최근 소비자의 트렌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언택트로 1kg∼4kg까지 먹기 편하게 포장해 소비자에게 직배송한다.

구입 문의 투게더농장, 월출산케이리농원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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