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매각 공고부터 계약 해지까지

뉴시스

입력 2020-09-11 18:21 수정 2020-09-1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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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노딜’(No deal·인수 무산)로 11일 귀결됐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금호산업이 현대산업개발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4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도 이날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M&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이 최종시한까지도 결정을 내리지 않아 M&A 계약은 최종 결렬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산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며 시작된 아시아나항공 M&A는 약 10개월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해 12월 금호산업, 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이 지난해 12월 맺은 인수 계약에 따라 금호산업과 HDC현산은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까지 유상증자 및 구주매매계약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그러나 올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며 경영환경이 급변하자 인수전은 난항을 겪었다. 지난 7월26일 현산은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의 상황이 악화된 것을 강조하면서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에 대한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했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이미 충분한 실사가 이뤄졌다며 재실사를 거부하고, 현산의 아시아나 인수 의지에 의문을 표했다.

이후 이동걸 산은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난달 26일 ‘마지막 담판’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국 매각이 결렬됐다.

채권단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한 유동성 공급에 나서며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아시아나항공을 채권단 관리 체제로 편입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약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체제로 들어가게 됐다.

다음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매각 공고부터 인수 계약 해지까지의 일지.


◇2019년

▲7월25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매각 입찰공고 발표

▲9월3일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 마감

▲11월7일
-아시아나항공 본입찰 마감.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제주항공-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참여

▲11월12일
-금호산업 이사회,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선정

▲12월27일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 각자 이사회 개최해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안 가결


◇2020년

▲5월29일
-산업은행, 현대산업개발에 ‘6월 말까지 인수 의사 밝혀야 계약 연장 가능하다’는 공문 발송

▲6월9일
-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 요구(인수에 부정적 영향 초래하는 상황에 대한 재협의를 위해 인수계약 종결기간을 연장 요청. 최장 연장 시한 올해 12월27일)

▲7월3일
-해외 기업결합 승인 절차, 러시아 당국 승인으로 6개국 모두 마무리.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채권단과 인수 상황 재점검과 관련 협의 중이라고 밝힘

▲7월24일
-HDC현대산업개발, 금호산업에 거래종결 선행조건 충족되지 않았다며 8월 중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 재실사 요구

▲7월29일
-금호산업,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해제 및 위약금 몰취 예고 내용증명 발송

▲7월30일
-HDC현대산업개발, 8월 중 재실사 개시 재차 요청. 금호산업, HDC현대산업개발에 사실 왜곡 중단 및 거래 종결 협조 촉구

▲8월3일
-산업은행,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안한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M&A 무산 시 모든 책임은 현산에”

▲8월6일
-HDC현대산업개발 “거래종결이 되지 않은 책임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있다”며 금호산업 측과 채권단에 재실사 거듭 요구

▲8월7일
-금호산업, HDC현대산업개발에 거래종결 위한 대면협상 촉구

▲8월9일
-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전제로 대면협상 제의 수락” 밝힘

▲8월20일
-산업은행, HDC현대산업개발에 최고 경영진 간 면담 제안

▲8월26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 논의 위해 최종 담판. 이 회장은 채권단이 마련한 추가 자금 지원 방안 제안한 것으로 알려짐

▲9월2일
-HDC현대산업개발, 산업은행에 이메일 보내 12주간의 재실사 요구하는 기존 입장 고수.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해석됨

▲9월11일
-금호산업, HDC현대산업개발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 해지 통보.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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