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수-안창홍-권순철 작품 한자리에…
김민 기자
입력 2020-09-08 03:00 수정 2020-09-08 03:00
‘인간전’ 부활시킨 정문규미술관
1980년대 참여작가들 작품 전시
21명 참여한 2부 내달 25일까지
“인간 존재 의미 되새길 시간됐으면”
이후 1987년까지 6회 열린 ‘인간전’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을 다시 볼 수 있는 전시가 경기 안산시 대부도 정문규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6개월간 3부로 나눠 진행되는 ‘인간전(人間展) 2020’이다.
현재는 2부 전시인 ‘인간탐구-존재(내적 갈등)’가 열리고 있다. 독자적인 조형언어로 인간을 그려내는 정복수, 시대상을 인물에 야성적으로 담은 안창홍, 한국인의 원형을 탐구한 권순철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노원희 오원배 윤석남 이재삼 황용엽 등 21명이 전시에 참여했다.
전시 기획을 맡은 박푸름 큐레이터는 “참여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인간을 묘사하며 현대사회의 갈등과 압박이 주는 상처를 치유하고자 했다”며 “이번 전시는 획일적 표현을 벗어나 작가 개개인의 표현 확장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문규미술관은 2009년 대부도의 대중목욕탕 ‘해수탕’을 개조해 만들었다. 위암 수술을 받고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안산에 정착한 정 화백이 작업실을 구하다 오래된 목욕탕의 높은 층고에 반해 미술관으로 만들었다. 2010년에는 70세 이상의 작가들 작품을 모아 ‘아직도 우리는 현역이다’전을 열기도 했다. 정 화백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이 인간 존재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환기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1980년대 참여작가들 작품 전시
21명 참여한 2부 내달 25일까지
“인간 존재 의미 되새길 시간됐으면”
정문규미술관 ‘인간전’에 출품된 ①안창홍의 ‘문신한 남자’, ②정복수의 ‘뼈, 살, 피’, ③권순철의 ‘어부’. 정문규미술관 제공
1982년 서울 종로구 관훈미술관(현 관훈갤러리)에서 ‘인간 11인전(展)’이 열렸다.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예술가 정문규(84)와 황용엽(89)이 주축이 돼 기획한 전시였다. 작가가 직접 전시를 기획했고 추상 미술이 대세이던 분위기에서 인간을 주제로 하는 작가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지연 학맥 인맥과 관계없이 작품 내용을 주제로 모인 것도 그랬다.이후 1987년까지 6회 열린 ‘인간전’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을 다시 볼 수 있는 전시가 경기 안산시 대부도 정문규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6개월간 3부로 나눠 진행되는 ‘인간전(人間展) 2020’이다.
현재는 2부 전시인 ‘인간탐구-존재(내적 갈등)’가 열리고 있다. 독자적인 조형언어로 인간을 그려내는 정복수, 시대상을 인물에 야성적으로 담은 안창홍, 한국인의 원형을 탐구한 권순철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노원희 오원배 윤석남 이재삼 황용엽 등 21명이 전시에 참여했다.
전시 기획을 맡은 박푸름 큐레이터는 “참여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인간을 묘사하며 현대사회의 갈등과 압박이 주는 상처를 치유하고자 했다”며 “이번 전시는 획일적 표현을 벗어나 작가 개개인의 표현 확장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문규미술관은 2009년 대부도의 대중목욕탕 ‘해수탕’을 개조해 만들었다. 위암 수술을 받고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안산에 정착한 정 화백이 작업실을 구하다 오래된 목욕탕의 높은 층고에 반해 미술관으로 만들었다. 2010년에는 70세 이상의 작가들 작품을 모아 ‘아직도 우리는 현역이다’전을 열기도 했다. 정 화백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이 인간 존재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환기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 및 체온 측정 후 볼 수 있다. 안내에 따라 앞사람과 2m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10월 25일까지. 3부 ‘사람×사람-상처와 치유’전은 10월 28일부터 12월 20일까지 열린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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