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수수료 아까워”…직접 배달전쟁 참전하는 외식업체들

뉴스1

입력 2020-09-07 07:39 수정 2020-09-0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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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동 노브랜드 버거 매장에서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테이크 아웃하고 있다.(신세계푸드 제공)© 뉴스1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배달 서비스에 뛰어드는 외식업계가 늘고 있다. 비대면 소비 문화에 직격탄를 입은 매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승부수다.

특히 수수료 부담이 적고 자체 마케팅을 운영할 수 있는 전용 앱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배달의민족으로 대표되는 주문앱의 까다로운 정책과 수수료 부담을 피하기 위해서다.

◇ SPC그룹·신세계푸드 주문 서비스 시작…‘생존 돌파구’ 모색

7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운영하는 ‘에그슬럿’은 지난달 28일부터 ‘에그슬럿 딜리버리(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에그슬럿 딜리버리는 SPC그룹 배달앱 ‘해피오더’와 ‘쿠팡이츠’를 통해 주문을 받고 배송하는 서비스다. 배달이 가능한 지역은 에그슬럿 국내 1호점 서울 삼성동 ‘코엑스점’ 반경 2~3km 이내다. 해피오더로 주문할 경우 배달비 4000원이 추가된다.

앞서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도 지난달 17일부터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반경 2㎞ 이내에서 1만5000원 이상 전화주문 시 배달대행업체를 통해 배송한다. 배달수수료는 4000원 내외로 소비자가 부담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단체주문 문의가 폭주하다보니 전화 주문 배달 서비스를 우선 시행하게 됐다”며 “추후 자사 앱 개발이나 주문·배달 플랫폼 등 어떤 서비스를 활용하면 좋을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GRS 역시 지난 2월 자사 5개 외식 브랜드 제품(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 도넛·TGI 프라이데이스·빌라드샬롯)을 배달해주는 통합 앱 ‘롯데잇츠앱’을 선보였다.

배달은 각 가맹점에서 직고용한 라이더 또는 배달대행업체가 담당한다. 주문 시 사용자가 부담하는 배달수수료는 따로 없다.

다만 거리에 따라 배달 비용이 달라지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각 매장별로 배달가격·매장가격이 구분돼 있다. 일종의 ‘정가운영’을 시행 하는 셈이다.

이외에 교촌치킨·BBQ·맥도날드·맘스터치·본죽 등과 같은 외식업체들도 자체 배달앱 서비스를 확대하는 추세다.


◇ “입점 검토·마케팅 정보 독점”…‘깐깐한’ 배민 대신 자체 앱 선호

외식업체들이 ‘자사앱’ 또는 ‘전용 주문 창구’를 마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절감’ 때문이다.

자사앱을 이용하면 배달앱에 대한 입점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배달 수수료 역시 대행업체와 계약을 통해 조율이 가능하다.

실제 프랜차이즈 업체가 배달의민족에서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기 위해서는 입점 수수료를 지불해야한다. 입점 수수료는 각 업체와 매장 매출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여기에 외식업체나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입점하기 위해 거치는 사전 심의 기간을 줄일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배달이 폭증하면서 대기 기간이 더 길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라도 자사 앱을 활용하는 방향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또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주문 플랫폼 업체는 고객 정보와 주문 정보를 독점한다.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업체는 주요 고객 연령대와 인기 상품을 따로 확인할 수 없어 마케팅 정책을 펼치기 어렵다.

반면 자사앱에선 회원 가입 시 고객 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동의를 직접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맞춤형 행사를 마련하거나 통계를 내는 데 유리하다. 특히 고객 성향에 따른 적립·할인 행사를 더 늘릴 수 있어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배달앱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아 당장 자사앱에만 집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관계자는 “기존 배달앱 서비스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자사앱으로 매출이나 주문 건수를 넘볼 수는 없다”면서도 “자사 앱만이 가진 강점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조금씩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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