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녀 가두고 문에 못질한 부모…“코로나19 위험해!”

뉴시스

입력 2020-09-03 16:09 수정 2020-09-0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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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자녀들, 5개월간 감금 생활
이민자 부부, 스웨덴어 이해 못 해



스웨덴에서는 한 부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것을 우려해 세 아이를 약 5달 동안 집에 가둬놓은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스웨덴 남부의 옌셰핑 행정법원은 “아이들을 돌려보내선 안 된다”며 부모의 양육권을 제한하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들 부모는 지난 3월부터 7월 초까지 10~17세 사이인 세 자녀가 사는 아파트의 문을 밖에서 판자를 덧대 못질했다. 아이들은 약 5개월간 집 밖으로 나가기는커녕 서로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생활했다.

변호사 측은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의 부모는 이민자 출신으로 스웨덴어를 유창하게 말하거나 이해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웨덴보다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절차를 이행하는 국가에서 온 이들 부부는 자국의 방역 지침을 따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부부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변호사는 코로나19의 방역과 관련한 세계 각국의 지침에 이견이 있다며 이번 사건은 “아이들이 이에 말려든 것이고, 유행병의 공포 속에서 우리는 여러 방면의 대책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고 해명했다.

부부는 아이들이 홈스쿨링을 받았다며, 아이들은 원할 때 자유롭게 외출을 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웨덴 법원의 결정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스웨덴은 다른 국가에 비해 느슨한 코로나19 방역 체제를 유지하는 국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16세 이상을 위한 고등·대학교는 폐쇄했으나, 16세 미만은 예전처럼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했다. 또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은 가정에는 벌금을 부과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스웨덴의 누적 확진자는 3일 오후 3시(한국시간) 기준 총 8만4532명이다. 사망자는 5820명으로 집계됐다. 북유럽 이웃 국가인 네덜란드(7만1863명), 덴마크(1만7195명) 등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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