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안전을 최우선 하는 ‘하이 밸류 케어’ 추구”

차준호 기자

입력 2020-09-03 03:00 수정 2020-09-03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김영모 인하대병원 의료원장 인터뷰
메르스 사태 후 음압병상 지속 확충
코로나 대응 거점병원 역할에 최선
코로나 치료사례 국제학술지에 발표


2013년 인하대병원 의료원장에 취임한 후 늘 안전을 강조해 온 김영모 의료원장. 인하대병원 제공
7월 사립대의료원협의회 회장에 오른 김영모 인하대병원 의료원장(63)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현황과 건강 상태를 챙기는 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인하대병원에는 30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김 의료원장은 2일 동아일보와 비대면 인터뷰에서 “2013년 취임 후 최고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부문이 ‘안전’이라는 가치”라며 “안전은 의료기관이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인하대병원 코로나19 대응 상황은….

“의료진과 교직원의 피로가 가중되고 있는 어려움 속에서 보건당국을 비롯해 인천시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7월 혈장치료 시행 사례를 정리해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혈장치료는 완치자의 항체를 농축해서 환자에게 투여해 바이러스 저항력을 갖게 하는 치료법인데 7명의 환자에게 투여해 5명이 완치해 퇴원했다. 8월에는 발열 호흡기 진료소를 이전해 동선 문제를 개선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대비해 진료 대기 공간을 확장했고 음압 및 냉난방 시스템을 설치했다. 격리병동에 인공지능(AI)과 웨어러블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환자 케어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다.”


―인하대병원이 추구하는 ‘하이 밸류 케어(High-Value Care)’는 환자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

“하이 밸류 케어는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 최선의 치료 성과도 있지만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방역 최전방에서 성과를 낸 인하대병원은 근린 및 편의시설과 같은 부대시설 확장보다 음압병상을 지속적으로 확충했다. 인천지역 코로나19 대응 거점 병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는 원동력이 됐다고 자부한다. 환자들이 체감하기 어렵고 눈으로 확인하기 힘든 ‘환자 안전 프로세스’를 강화하는 활동을 수치화해 ‘의료질 지표’로 만들어 공개했다.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 일환이다.”


―4월 미국 유타대병원의 요청으로 인하대병원과의 화상회의가 열렸는데….

“당시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매우 급박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인하대병원은 국가에서 정한 기준보다 더 엄격하게 환자 관리를 하는데 이러한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외래, 입원, 수술실의 운영 방침, 코로나19 진단 지침 등 다양한 노하우를 유타대병원과 공유했다. 유타대병원이 먼저 자문 요청을 해 온 것은 환자 안전을 기반으로 메르스 등 국가의료 재난 상황에 잘 대처해 온 역량이 입증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녹색기후기금(GCF)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나.

“4월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 입주해 있는 GCF 직원들이 유럽 출장을 다녀와 확진자가 발생했다. 상주 인원이 많아 자칫 확산될 위험이 있었지만 신속한 정보 공유와 인하대병원 국제진료센터를 중심으로 환자 진료, 격리 기준 등 안전수칙 전파를 이행해 감염 확산을 최소화했다. 야니크 글레마레크 GCF 사무총장은 인하대병원 의료진에 감사의 뜻을 담아 서신을 보냈다. 이어 GCF 직원 100여 명의 이름으로 기부금을 전달했다. 기부금으로 이동식 인공호흡기와 가스분석기를 구입해 인천시민의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2013년 의료원장 취임 후 국책 과제 진척 상황과 재임 기간 소회를 말해 달라.

“2013년 당시 ‘보호자 없는 병원’ 시범 사업에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참여했다. 지금의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다. 보호자나 간병인 없이 전담간호 인력이 24시간 입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환자 중심 입원 시스템으로 현재 전국 최대 규모의 병상을 운영 중이다. 정부로부터 현재 ‘인천금연지원센터’ ‘권역응급의료센터’ ‘희귀질환 경기서북부권 거점센터’ ‘발달장애인 거점병원·행동발달증진센터’로 지정받아 다양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감염병이 확산되는 시기인 만큼 더욱 안전 시스템을 챙기고 보완해야 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겸허하게 경청하려 한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