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찾아 삼만리…계약 최다 강서구도 ‘품귀’

뉴스1

입력 2020-09-02 07:13 수정 2020-09-02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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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매물 품귀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두 달 연속 강서구의 전세 거래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당수 거래가 재계약으로 새 전셋집을 찾는 신혼부부 등 임차인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전·월세 임대차 계약은 총 6495건이다. 이 가운데 전세 계약은 전체의 72.8%인 4731건이다.

강서구의 계약 건수가 가장 많았다. 강서구는 지난달 770건의 계약이 체결돼 전체 전세 계약의 16.2%를 차지했다. 강서구는 지난 7월에도 1052건을 기록해 전세 계약 체결이 가장 활발한 곳으로 집계됐다. 전세 계약 비중이 두 자릿수인 곳은 강서구가 유일하다.

강서구에 이어 노원구(332건), 송파구(302건), 서초구(297건), 강남구(289건) 순이다. 계약 체결이 가장 적은 하위 3개 지역은 종로구(34건), 중구(43건), 금천구(50건)로 조사됐다.

개별 아파트 기준 역시 강서구 단지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전세 거래가 활발한 아파트 상위 10곳 중 6곳이 강서구에 있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세 거래가 가장 많았던 곳은 강서구 마곡동의 ‘엠밸리6단지’다. 총 129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2위는 중랑구 신내동의 ‘신내우디안1단지’로 115건이다. 지난달 전세 계약이 100건을 넘은 곳은 두 아파트뿐이다.

이어 마곡엠밸리7단지(55건), 마곡엠밸리2단지(54건), 양재리본타워2단지(54건), 마곡엠밸리4단지(53건), 은평뉴타운폭포동힐스테이트4-1단지(41건), 마곡엠밸리5단지(40건), 마곡엠밸리1단지(38건), 상암월드컵파크11단지(33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 전세시장은 매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저금리와 임대차3법 영향으로 전세 매물은 씨가 마른 상태다.

이런 가운데 전세 계약 체결이 활발한 강서구로 가면 전셋집을 구하기 쉬울까. 얼핏 보면 강서구의 전세 계약 건수가 가장 많아 전셋집을 찾기 비교적 수월해 보인다. 그러나 강서구 역시 전세 품귀 현상을 보인다.

지난 1일 현재 강서구의 전세 매물은 590건으로 한 달 전(1583건)의 37.2% 수준에 그쳤다. 실제 강서구에서 개별 단지 기준으로 가장 큰 ‘강서힐스테이트’(2603가구)의 전세 매물은 12건에 불과했다.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엠밸리6단지(1466가구)도 현재 전세 매물은 7건뿐이다.

마곡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최근에 올라온 계약은 대부분 재계약이라고 보면 된다”라며 “전세 매물을 찾는 이들은 많은데 매물은 없어 나오는 즉시 나가버린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전세 품귀 현상은 더 심화해 새 전셋집을 찾는 임차인의 고통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임대차법 영향 등으로 전세가 줄어 문제가 되고 있는데, 가을 이사 철이 본격화하면 전세난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며 “이에 더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을 보여주는 게 어려워지면 전세 순환이 지체되면서 신규 전셋값이 더 뛸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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