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다주택 초선 18명 중 ‘매각서약’ 이행 3명뿐

뉴스1

입력 2020-08-28 15:46 수정 2020-08-2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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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21대 국회 초선 의원 등의 재산공개 결과, 지난 5월30일 기준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중 다주택자는 총 18명으로 집계됐다.

28일 뉴스1이 민주당 다주택자 초선 의원 18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주택을 이미 매각한 의원은 모두 3명이었다. 8명 의원은 주택을 매물로 내놓았으나 현재 매매가 되지 않은 상황이며 나머지 7명은 처분에 나서지 않고 있었다.

이미 주택을 매각한 3명 중 김주영·이원택·조오섭 의원은 재산공개 기준일인 5월까지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 7월 실거주 외 나머지 주택을 모두 매각했다.

21대 국회 개원 전 실거주 외 주택 매각 서약을 지킨 의원은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 단 한 명뿐이었다. 다주택 초선 18명에 포함되지 않은 이 의원은 이번 재산 신고에서 20억원대 서울 서초구 아파트 1채만을 신고했다.

주택 2채와 오피스텔 1채를 보유했던 김주영 의원(경기 김포갑)은 지난 7월 경기 고양시의 아파트 1채를 팔았다. 김주영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일산 아파트는 7000만원을 손해보고 지난 7월에 팔았다”며 “은퇴 후 사무공간으로 쓰려던 오피스텔도 현재 매물로 내놓은 상태로, 오피스텔까지 팔리면 김포에 1주택자가 된다”고 말했다.

이원택 의원(전북 김제부안)은 “지난달, 20년 가까이 살았던 전주 평화동의 24평 복도식 아파트를 팔았다”며 “현재 김제시의 복도식 아파트 한채를 보유 중인데 두 곳 다 1억이 안되는 집”이라고 설명했다.

역시 2주택자로 분류된 조오섭 의원(광주 북구갑)도 “재산신고는 5월30일자라 반영이 안됐지만 지난 7월13일에 전남 담양에 보유한 아파트 지분을 처분했고 현재는 광주 아파트만 1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당 초선 의원 가운데 가장 많은 주택을 보유한 사람은 3주택자인 비례대표 김홍걸 의원(81억6806만 원)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상속받은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를 비롯해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등 3채를 신고했다. 김 의원 측은 통화에서 “동교동 사저는 박물관 등으로 전환할 것이고, 강남구 일원동 아파트는 자녀에 증여했다”며 “서초구 아파트는 김 의원이 실거주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사실상 확정된 양향자 의원(광주 서구을)은 통화에서 “수원과 화성에 아파트 1채씩인데, 한채는 우리 가족이 실거주하고 나머지 한채는 부모님이 살고 계신다”며 “당에서도 실거주 목적이라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 전세를 전전하다 어렵게 집을 사서 부모님이 살고 계신데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주식은 다 팔았지만, 집은 부모님이 살고 계시기에 증여나 매각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지낸 정태호 의원(서울 관악을)의 경우 특이하게 서울 관악 실거주 아파트 외에, 미국 뉴욕에 배우자 명의 단독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배우자 직장이 미국이라 실거주하고 있는 집이기에 팔기가 어려운 사정을 토로했다. 정 의원은 “아내가미국에서 IBM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고, 본인이 20여년 그곳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실거주하는 주택인데 매각을 어떻게 하겠나”라고 답답함을 표시했다. 비례대표인 윤미향 의원의 경우 보좌진을 통해 경남 함양에 있는 주택이 시어머니가 실거주 중이라는 답변만 했다.

의원들 대부분은 오피스텔을 주택으로 분류한 점에 불만을 나타냈다. 사무공간인 오피스텔까지 주택으로 잡혀 “다소 억울하게” 다주택자가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의 방침이 오피스텔도 주택으로 보고 팔라는 것인만큼 오피스텔을 매물로 내놓았다는 의원들이 다수였다.

홍성국 의원(세종갑)은 “종로에 오피스텔 1채, 서울 도봉구에 실거주 집 한채를 보유 중인데, 종로구 오피스텔은 사무용으로 신고했다”며 “오피스텔도 집인줄 몰랐는데 주택에 포함된다고 하니 시세보다 10% 싸게 매물로 내놓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매물이 안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선우 의원(서울 강서갑)도 “모친이 거주하는 종로 오피스텔을 매물로 내놓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성만 의원(인천 부평갑)도 “7~8평 규모 송도 오피스텔은 매물로 내놨는데, 3년이 넘도록 안팔린다”며 “계속 호가를 낮춰서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상혁 의원(경기 김포을)은 “강서구 방화동 아파트는 20년 실거주했고, 오피스텔은 변호사 사무실로 쓰던 것인데 둘다 내놓았다”며 “둘다 팔리면 무주택자 된다”고 설명했다.

오피스텔을 주택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윤준병 의원은(전북 정읍 고창) “서울 종로에 연립주택 1채, 서울 공덕에 오피스텔 1채를 갖고 있는데, 오피스텔은 주택이 아니라 사무실이다”라며 “나는 1가구 2주택에 해당 안된다”고 강조했다.

1주택자가 되기 위해 현재 매물로 내놓았거나, 계약을 진행 중이라는 답변도 많았다.

이용선 의원(서울 양천을)은 “서울 신정동에 오피스텔 팔기로 해서 잔금만 9월7일에 받으면 거래가 완료된다. 그럼 1주택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주철현 의원(전남 여수갑)은 “여수에 있는 집을 매물로 내놓았고 현재 가계약 상황”이라며 “10월 말에 잔금을 치르면 1주택자 된다”고 했다. 주 의원은 서울 서초구에 보유한 아파트 1채만 보유하게 된다.

김회재 의원(전남 여수을)은 “서울 잠실 아파트는 매물로 내놓았는데 아직 안팔렸다”며 “서울 서빙고 아파트에 실거주 중”이라고 했다. 서영석 의원(경기 부천정)은 “배우자 명의 부천 아파트와 장녀 명의 부천 빌라 가운데 장녀 명의로 된 빌라는 매물로 내놓았다”며 “곧 매각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호선 의원(충북 증평군진천군음성)은 “서울 광진 아파트를 2년 내 매각할 계획”이라며 ‘광진구에 15년 넘게 살았다. 아이들 학교(대학) 등이 있어 가족들과 매각 관련 상의 중이다“라고 답했다. 배우자 명의 아파트와 본인 명의 주상복합건물 등을 신고한 문진석 의원(충남 천안갑)의 경우엔 ”주상복합은 상가 임대라 1주택자로 봐야 하는게 맞다“면서 ”나머지도 배우자 보유 주택으로, 저 본인 집 보유해본 적 없다“고만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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