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상승…“추가 완화책 없었다 실망감”
뉴스1
입력 2020-08-27 17:07 수정 2020-08-27 17:09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0.8.27/뉴스1
27일 국고채 금리가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대폭 하향조정에도 불구하고 상승 마감했다.(채권가격 하락) 올해 성장률 전망은 하향했지만 국채 매입 등 구체적인 추가 완화정책이 없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1.7bp(1bp=0.01%) 오른 연 0.852%로 거래를 마쳤다. 1년물과 5년물은 각각 0.5bp, 1.8bp 상승한 0.682%, 1.132%를 가리켰다.
10년물은 1.7bp 뛴 1.421%를 기록했다.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0.5bp, 0.3bp 올라 1.595%, 1.604%였다.
국채 금리는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 하향으로 하락세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추가 완화책 부재에 대한 실망감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8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0.2%에서 -1.3%로 1.1%p 하향 조정했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5.1% 이후 최저치이며 역대 3번째(1980년 -1.6%) 역성장이다.
국고채 매입 확대에 대해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재정정책을 펼치면서 국고채 발행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현재 국내 금융기관이나 외국인들의 국고채 수요는 견조한 상황이어서 당장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시장 불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당장 국채 매입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다. 다만 “만일 수급 불균형이 생겨서 장단기 금리변동성이 커진다면 한은은 적극적으로 국고채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성장률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락했지만, 이주열 총재의 기자 간담회 이후 오히려 반등했다”면서 “이 총재는 경기가 가시적으로 회복되기까지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추가 금리인하나 국채매입 등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고 평가했다.
신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됐고, 추가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는 점, 국채 수급불균형에 따른 시장 불안 가능성을 낮게 본 것 등은 시장의 비둘기적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라면서 “당분간 시장금리는 성장 부진과 수급 부담 경계감의 상충된 재료로 박스권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수급과 관련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향후 재정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질 수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시장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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