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밭 토양층 박테리아에서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 분해 물질 발견

뉴스1

입력 2020-08-27 13:49 수정 2020-08-27 13:5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신물질 리졸루틴(Rhizolutin)의 구조. (서울대·연세대 자료 갈무리) 2020.8.27/뉴스1

알츠하이머 질환을 일으키는 아밀로이드베타와 타우 단백질의 응집체를 동시에 분해시키는 물질이 발견됐다.

27일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오동찬 교수팀과 연세대학교 약학대학 김영수 교수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인삼밭 뿌리 토양층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로부터 이같은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박테리아는 이전에 보고된 바 없는 7각, 10각, 6각의 3개의 환형 구조로 이뤄진 천연물이라고 연구진은 전했다.

알츠하이머병은 근원적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지만 현재 대증적 약물 치료제만 판매되고 있으며 관련해 임상 승인을 받은 물질이 없다.

연구진은 인삼밭에 서식하던 이 박테리아로부터 극미량 생산되는 이 신물질을 리졸루틴(Rhizolutin)이라 명명했다. 이어 이에 관한 구조를 규명하고 생쥐 모델에서의 유효성을 평가할 수 있는 물질량 확보를 위해 6년근 인삼 가루를 박테리아 배지에 첨가하는 방법으로 생산량을 10배 증가시키는데 성공, 700L에 달하는 대량 배양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이후 핵자기 공명 분광법, 화학 반응, 분자 모델링 기법 등을 통해 리졸루틴의 구조를 규명했다.

오 교수는 “자연의 생명체가 생산하는 천연물은 인류 역사적으로 신약 개발의 근간이 돼왔으나 현재까지도 화학적으로 연구된 생명체는 극히 일부분”이라며 “따라서 미래에도 천연물로부터 지속적인 신약 개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글로벌 제약사의 알츠하이머병 신약 개발 키워드는 항체를 사용한 아밀로이드베타 또는 타우 단백질의 제거”라며 “이런 면에서 이번 연구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는데, 우선 항체로만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단백질 제거를 화합물로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과 아밀로이드베타와 타우를 동시에 제거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을 입증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중점연구소지원사업 및 포스코청암재단 포스코사이언스펠로십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교신저자는 오동찬·김영수 교수이고 제1저자는 서울대 권윤, 연세대 신지수 박사이다. 연구결과는 학술지 ‘앙케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에 게재됐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