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던 아파트서 코로나 검출…“화장실이 역할하는 듯”

뉴스1

입력 2020-08-27 11:57:00 수정 2020-08-27 12: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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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던 중국의 한 아파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원균이 검출됐다. 이에 화장실 배수관을 통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 질병통제센터 연구팀은 지난 2월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의 한 아파트에서 5명의 확진자가 나온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확진자가 나온 아파트 바로 윗층(10층과 12층)에는 오랫동안 비어있었지만, 화장실 싱크대·수도꼭지·샤워기 손잡이 등 곳곳에서 코로나19의 원인이 되는 병원균이 검출됐다.


연구팀은 “엘리베이터를 통한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이번 사례는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 홍콩 아모이 가든 때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확진자의 대·소변에서 나온 코로나19 입자가 배수관을 통해 위·아래 세대로 흘러들어갔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이 언급한 아모이 가든은 17년 전 가장 많은 사스 확진자가 나왔던 아파트로, 주민 329명이 집단감염돼 42명이 숨졌다. 당시 역학 조사 결과 하수관 결함으로 인해 감염자의 대·소변 속 바이러스 입자가 배수관을 타고 다른 세대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 국제팀으로 참여한 호주 뉴사우스웰스대 라이나 매킨타이어 교수는 “공기 전파 가능성과 그 증거를 매우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지난 4월 코로나19 공기전파 가능성을 제기했던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대의 리디아 모로스카 교수도 블룸버그에 “다층 아파트는 공유 폐수 시스템을 통해 연결될 수 있다”면서 “하수도 가스에 충분한 물이 없으면 배수관을 타고 내려오던 대·소변이 역류한다”고 밝혀 연구 결과에 힘을 실었다.

이 논문은 국제 학술지 ‘국제 환경’ 최신호에 게재됐다.

배설물을 통한 코로나19 전파 여부는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내 보건당국은 코로나19가 주로 비말(침방울) 등으로 전파된다고 보지만, 중국 과학자들은 발병 초기부터 코로나19 환자의 대변에 있는 코로나19가 전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2월 광둥성 확진자 7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환자 중 절반 이상의 대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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