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 ‘줌’ 이젠 장례식서도 사용하죠”

신무경 기자

입력 2020-08-26 03:00 수정 2020-08-26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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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드 갈 최고제품책임자
하루 3억명 접속… 원래는 사무용, 코로나 확산에 최고 인기 누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사람들이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가족 모임, 결혼식, 생일뿐만 아니라 장례식과 같은 행복하지만은 않은 상황에서도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루 최대 3억 명이 접속하는 화상회의 서비스 ‘줌’을 만든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의 오데드 갈 최고제품책임자(CPO·사진)는 25일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 플랫폼은 기업 고객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코로나19로 더 광범위한 사용자층을 보유하게 됐다. 이들은 예상치 못한 수많은 방법으로 줌을 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직원이 사무실로 출근할 수 없을 때, 학생이 현장 수업에 참여할 수 없을 때, 친구와 직접 어울릴 수 없을 때와 같은 상황에서 서로를 연결하고 생산성을 유지하며 기쁨을 나눌 수 있도록 줌이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줌을 잘 활용한 사례로 포뮬러원(F1)을 꼽았다. 갈 CPO는 “7월에 열린 F1 아람코 그랑프리 2020 부다페스트 경기에서 줌을 통한 최초 가상 패덕클럽(VIP 라운지)이 열렸다”며 “기업은 스포츠 경기를 화상회의 툴로 생생히 구현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해냈고, 이용자들은 VIP 체험을 집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줌만의 독특한 조직문화로 ‘줌 룰렛’을 소개했다. 매월 한 번씩 전 직원이 하나의 대규모 회의에 참석하면, 회의 주최자가 무작위로 소규모 가상 회의들을 조성한다. 각 소규모 그룹에 합류한 직원들은 현재 담당 업무를 공유하는 등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코로나19 시대의 사내 커뮤니케이션 방법인 셈이다.

그는 “줌에서는 운전 중일 때를 제외하고는 모든 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한다”며 “직원들은 가상 배경 화면을 설정해 자신의 개성을 뽐낸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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