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견 물었다고 주인 보는 앞서 개 쏴죽인 경찰..'견주 책임' vs '과잉 진압'

노트펫

입력 2020-08-25 16:11 수정 2020-08-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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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경찰관이 주인이 보는 앞에서 개를 사살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돼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Detroit Free Press)'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경찰관이 울타리 사이로 경찰견을 문 개를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경찰견을 문 개의 집에 설치된 CCTV 영상에 따르면 사건 당시 개는 집 마당에 풀어져 있던 상태였다.

Dog was shot in a fenced yard by Detroit Police. How can you be so cruel and inhumane? Was that little dog really a threat to a giant K9?
Justice needs to be served. The officer needs to be held accountable. You're fucking out of control. @ChiefJECraigDPD @detroitpolice pic.twitter.com/OHy4MxZPBU

— DJ JINO (@jinoreacts) August 20, 2020

영상 속에서 핏불종의 하얀 개는 여성 경찰과 K-9 경찰견이 울타리 쪽에서 걸어오는 모습을 보고 그곳으로 다가갔다. 경찰견이 울타리 쪽으로 고개를 가까이 대자 개는 울타리 사이로 경찰견의 주둥이를 물었다.

개와 경찰견을 떨어트려 놓으려던 경찰은 총을 꺼내 울타리 너머 개를 향해 발포했다. 주인은 이 모든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개에게 총을 쏜 경찰은 두 마리의 개가 뒤엉켜 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그녀는 용의자의 흉기를 찾기 위해 경찰견과 수색 중이었으며, 견주에게 개를 잡아달라고 부탁했다. 견주가 개를 잡을 동안 이웃 마당을 먼저 수색하던 중 개가 그녀의 파트너인 경찰견을 울타리 사이로 공격했다.

디트로이트 경찰 경무관 다린 실라기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녀의 파트너(경찰견)는 공격받고 있었고, 우리는 경찰관들이 그들 자신뿐만 아니라 그들의 파트너와 시민들을 보호해줄 것을 요구한다"며 관련 경찰관을 징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분명히 위험한 상황이었고, 그녀의 파트너는 심하게 다치고 있었다. 이렇게 된 건 유감이며, 우리는 어떤 동물이 다치는 걸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실라기에 따르면 6피트(약 487cm) 길이의 철제 울타리인 이 집의 정문은 앞마당과 인도의 경계에 있는데, 이는 도시 법규에 맞지 않는다.

그는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개를 그곳에서 키우는 것은 대중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으며, 만약 희생자가 인도를 걷고 있는 어린아이나 노인이라면 이번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당신의 반려견들을 뒷마당에서 키우면 이런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으며 경찰이 개를 쏘는 영상은 동물보호단체와 네티즌들에 의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저 개는 자기의 집에서 영문도 알지 못한 채 죽임을 당했다", "경찰견을 컨트롤하지 못한 경찰의 책임이다", "눈앞에서 가족 같은 반려견을 잃은 주인의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며 분노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경찰의 부탁에도 개를 잡아두지 않은 견주의 책임이 더 크다", "개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업무 중인 경찰견의 안전은 매우 중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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