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뒤 ‘중고 침수차’ 물량 쏟아진다…“침수차, 이렇게 구분하세요”

뉴스1

입력 2020-08-25 07:55 수정 2020-08-2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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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에 따른 침수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10일 오후 대전 서구의 한 폐차장에 정림동 아파트 주차장 침수 차량들이 이송되고 있다. 2020.8.10/뉴스1 © News1

54일간 이어진 역대 최장 장마 기간 동안 전국에서 차량 침수 피해가 잇따르면서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는 ‘빨간 불’이 켜졌다. 통상 여름에 비가 많이 내렸던 해에는 침수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그만큼 중고차 시장에 풀리는 침수차량을 구매했다가 피해를 입는 사례도 많아지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침수차 구매 피해 건수, 여름 강수량에 비례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침수차량 구입 피해 상담 건수는 2016년 241건, 2017년 263건, 2018년 193건, 2019년 118건으로 매년 꾸준히 관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상담 접수 건수는 연중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그해 여름의 강수량과 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2016년 여름 강수량은 446.2㎜, 2017년 여름은 609.7㎜, 2018년은 586.5㎜, 2019년은 493.0㎜를 각각 기록했다.

또한 2010년 115건에 그쳤던 접수 건수는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서울 서초구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났던 2011년에 220건으로 2배 가까이 뛰기도 했다. 그해 여름 강수량은 1053.6㎜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6월10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이어진 이번 장마 기간 전국 강수량은 686.9㎜로 역대 2위 수준이다. 차량 침수 피해가 많았던 만큼 침수차량 구입 피해 역시 지난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침수차량은 장마가 끝나고 한두 달 뒤부터 중고차 시장에 풀린다. 차내를 청소하고 악취를 제거해 멀쩡한 차로 둔갑시키는 작업에 통상 한두 달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안전띠 깨끗하고 냄새 안 나도…전문가 “더 의심해야”

중고차 시장에 몰래 풀린 침수차량을 감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흔히 안전띠를 당겨서 흙이나 오염물질이 묻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깨끗한 차량이라면 도리어 의심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한다.

특히 안전띠, 등화장치, 바닥 매트, 내장 부품이 새것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침수차를 매매할 때는 기본적으로 몇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 안전띠나 바닥 매트 등은 새것으로 교체한다”며 “교체비용이 많이 드는 등화장치 전조등이나 방향지시등, 컴비네이션램프에 습기가 없는지 잘 살펴보는 편이 좋다”고 설명했다.

정비업소에서 리프트를 이용해 바퀴를 하나 뺀 뒤, 디스크 브레이크 캘리퍼에 흙과 같은 이물질이 끼어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또 타이어나 휠 안쪽, 브레이크 장치 구석에는 녹이 슬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 부품들은 철판의 부식과 틀어짐을 막는 ‘방청 처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었는지를 판별하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

◇구매 마음먹었다면 ‘차량이력 확인’…‘특약설정’ 필수

보험개발원의 자동차이력정보서비스(카히스토리)를 이용하면 차량번호나 차대번호를 입력해 침수차량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단 해당 차량이 자동차보험에 가입해 침수피해 보상을 받은 경우에만 가능하다.

‘자동차365’ 홈페이지에서도 유료로 차량 이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정비사업자단체 중 최대 규모인 카포스(CARPOS)에 구매 차량의 정비 이력, 차량 문제 여부 견적 확인 등 자문을 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중고차량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면, 만일을 대비해 매매 계약서의 특약사항에 ‘판매자가 고지하지 않은 침수 사실이 추후에 밝혀지면 배상한다’는 조항을 넣어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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