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교회 압수수색에…보수 지지자 몰려와 거칠게 항의

뉴스1

입력 2020-08-21 22:43 수정 2020-08-2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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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압수수색에 나선 경찰이 방역복 차림으로 좁은 진입로를 통해 교회로 향하고 있다. 경찰은 교인 명단을 비롯해 광복절 집회 참석자 명단 등을 집중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2020.8.21 © News1

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교회 앞에서는 전광훈 목사 지지자들이 몰려와 고성을 지르며 경찰의 강제수사에 대해 항의했다.

이날 경찰 경력 수십명은 오후 6시쯤부터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장위2동 주민센터 인근에 온 후 방호복을 갖춰입고 대기하다가 오후 7시20분쯤 교회 안으로 진입했다. 교회 인근은 경찰 경력과 바리게이트로 막혀 취재진과 시민들의 이동이 막혔다.

압수수색을 위한 교회 측 입회인이 오지 않아 경찰은 1시간 넘게 대기했다. 이후 8시35분쯤 사랑제일교회 측 법률대리인인 강연재 변호사가 현장에 도착했고 경찰은 5분 뒤인 오후 8시40분부터 압수수색을 집행할 수 있었다.

압수수색이 한창인 교회 앞, 바리케이드 앞을 지키던 경찰과 전 목사 지지자인 보수 단체 회원 10여명 등이 대치하며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역시 교회 앞에 온 진보 성향의 유튜버들 20여명과 설전을 벌이며 서로 고성을 질러댔다.

반면 10여명이 넘는 고령의 교인들은 교회와 바리케이드 인근 천막에 앉아 압수수색 현장을 바라보며 가끔 찬송가를 부르고 있었다. 아울러 장위동 주민으로 추정되는 시민은 교회 앞에서 사람들에게 “전광훈은 목사도 아니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충돌이 심해지자 추가로 현장에 바리케이드를 치며 이들을 제지했다. 보수단체 회원은 오후 9시30분쯤 경찰을 밀치며 항의하기도 했으나 큰 충돌 없이 현장은 마무리됐다.

경찰 30여명은 충돌사태를 대비해 압수수색 시작 전부터 교회 입구에서 현장을 관리 중이다. 현재까지 유튜버끼리의 고성은 있었지만 큰 물리적 충돌은 없는 상태다.

전날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의 교인 명단을 확보하려고 이날(21일) 새벽까지 12시간 넘게 시도했으나 교회 측의 반발로 결국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이날은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교회에서 다시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 수사 중이지만 교회 측이 강경하게 나설 것으로 예상돼 압수수색 시간도 더욱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랑제일교회 측 강연재 변호사는 이날 오전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자신들이 교인 명단을 당국에 모두 제출했다면서 역학조사 대상에 속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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