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 타고 ‘인천 가상여행’ 떠나볼까

박희제 기자

입력 2020-08-21 03:00 수정 2020-08-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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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게임 활용 도시소개 나서
인기 크리에이터-시민 함께 개발
‘인천 크래프트’ 내달 26일 공개


인천시가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한 ‘인천 크래프트’에 올릴 게임 콘텐츠를 모으기 위해 22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인천 랜드마크 건축 콘테스트를 진행한다. 인천시 제공

인디 게임계를 주름잡고 있는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한 ‘인천 가상여행’이 시작된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인수하면서 더욱 유명해진 마인크래프트는 다양한 블록을 활용해 가상세계를 건설하고 탐험하는 게임 형태로 ‘게임계의 레고’로도 불린다. 시민들이 온라인을 통해 게임 방식으로 인천의 랜드마크를 건설하면서 추억의 여행을 즐기도록 하는 ‘인천 크래프트’가 22일부터 구축된다.

국내 처음으로 100만 명의 구독자를 돌파했던 1세대 크리에이터 ‘양띵’도 인천 랜드마크를 만들고 있다. 인천시 의뢰로 백범 김구 선생(1876∼1949)이 두 번이나 투옥됐던 중구 옛 도심의 인천감리서(仁川監理署)를 중심으로 백범 탈출 게임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백범은 청년 시절 명성황후 시해에 분개해 일본인을 살해한 혐의로 1896년 인천감리서에서 처음 복역하다 2년 뒤 탈옥했다. 또 신민회 사건으로 서울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다가 1914년 인천감리서로 이감돼 인천항 건설 노역에 동원되는 고초를 겪었다. 두 번째 투옥됐을 때의 백범 죄수번호는 55번이었다.

총 구독자 280만 명, 팬 카페 회원 33만 명을 보유한 양띵은 55번 수감자의 탈옥 스토리를 재미나게 구성한다. 마인크래프트에서 옛 인천감리서 모습부터 재현하고 있다. 또 유저 10명에게 일본 헌병 역할을 맡겼고, 숫자나 단어 등을 맞히는 4가지 미션을 수행하는 55번 죄수(백범)가 헌병들의 추적을 피해 인천감리서∼답동성당∼해광사(일본식 사찰)를 거쳐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탈출하는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죄수가 미션을 수행하는 길은 백범의 실제 탈옥로였던 인천감리서 주변 지역이다. 양띵의 인천감리서 마인크래프트 게임은 백범 선생이 태어난 29일 공개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이와 별도로 22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양띵과 같은 전문가 외에도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2020 인천 랜드마크 건축 콘테스트’를 펼친다. 마인크래프트에서 강화도 고인돌, 인천공항, 인천대교, 월미도, 송도국제도시 등지의 건축물이나 공간을 만든 뒤 인스타그램에 이미지 인증샷(#인천크래프트)을 올리는 방식으로 참여하면 된다. 레고 게임 온라인 버전으로 도시 가상여행을 해보는 건축 콘테스트다. 1∼3등 우수작을 대상으로 그래픽카드나 상품권 등의 경품을 준다. 이 행사를 알리기 위해 24일 오전 9시 인기 크리에이터와 게임 유저 100명이 참가하는 인천 랜드마크 건축 이벤트가 인터넷방송(트위치TV)을 통해 2시간가량 생중계될 예정이다.

양띵과 시민들이 개발한 게임 콘텐츠는 다음 달 26일 인천시 홈페이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 등에 ‘인천 크래프트’라는 이름으로 공개된다. 누구나 인천 크래프트에 올려진 게임 콘텐츠를 무료로 감상하거나 다른 형태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백상현 인천시 소통기획담당관은 “마인크래프트와 도시 캠페인을 접목한 콘텐츠를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선보인다”며 “‘코로나19’ 시대에 적합한 가상여행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인천을 조사하면서 친숙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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