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강행’ 문자 논란에…한교연 “걱정말고 목회하라는 취지”

동아일보

입력 2020-08-20 18:54 수정 2020-08-2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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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연합이 회원들에 보낸 두 번째 메시지.(한교연 제공)© 뉴스1

20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교계 연합기관 중 하나인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전날 소속 회원들에게 보낸 ‘한교연 긴급 공지사항’이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에서 “한교연에 소속된 교단과 단체는 현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지역 교회의 예배 금지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교연에는 39개 교단과 10여 개 단체가 속해 있지만 구속력은 없다는 게 교계 설명이다.

한교연은 대표회장 명의의 이 문자에서 “모든 교회는 정부 방역 지침대로 철저히 방역에 힘써야 할 것이며, 우리는 생명과 같은 예배를 멈춰서는 안 된다”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한교연이 함께 지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 지침을 어기는 것이냐는 논란이 커지자 한교연은 다시 “비대면 예배가 어려운 작은 교회들의 호소를 외면할 수 없어서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보냈던 것인데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바로 수정 내용을 발송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정부 조치를 어기라는 것이 아니라 저희가 정부에 재고를 요청하는 등 힘쓰고 있으니 걱정 말고 목회하라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이 단체가 새로 발송한 공지사항에는 ‘예배를 멈춰서는 안 된다’ ‘모든 책임을 한교연이 지겠다’는 문구는 삭제됐고, 예배의 원론적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정부 방역 지침 준수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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