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간 써먹을 날 올거야”… 매일 필수 여행회화 공부

동아일보

입력 2020-08-20 03:00 수정 2020-08-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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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워밍업을 위한 Tip

게티이미지

여객기가 오가는 하늘 길이 막히고 해외여행 출국자용 공항 게이트가 닫힌 지 벌써 반년이 훌쩍 넘었다. 언젠가는 다시 올 코로나 이전의 시대를 기대하며 해외여행 워밍업을 위한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워밍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여행 떠날 돈을 저축하는 일, 휴가를 내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 출발 당일 최고의 컨디션을 갖도록 몸 관리에 신경 쓰기까지. 그런데 이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준비보다 조금 더 가치 있는 것이 지식과 마음가짐을 갖추는 정신적인 워밍업이다.

전자는 여행계획이 틀어지면 쓸모가 없어지지만 후자인 정신적 준비는 두고두고 인생을 빛내주는 자양분으로 남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지난 두 달 동안 여행사진 잘 찍는 법과 미술관을 감상하는 법을 살펴보았다. 이번엔 이런 정신적 워밍업을 통틀어 ‘떠나기 전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는 인터넷이 너무 잘돼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예전 같으면 도서관에 가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찾아야만 했던 정보들이 이젠 스마트폰만 쓱 밀면 내 손 안으로 들어온다.

가장 간편한 공부법은 역시 인터넷(위키피디아, 유튜브,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활용하는 방법이겠지만 조금 더 기억에 남을 지식을 원한다면 시간을 내 서점에 가서 책을 한 권 산 뒤 천천히 읽어보는 것을 권한다. 종이 책이 주는 지식은 손바닥만 한 모바일 액정화면의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1. ‘버킷리스트’에 관심을 두자


내 생애 꼭 봐야 할 세계의 관광지, 먹어봐야 할 세계의 요리, 세계의 건축 등 ‘버킷리스트’를 우리말로 풀어놓은 ‘내 생애 꼭’ 시리즈를 쭉 한 번 훑어볼 필요가 있다. 내가 놓친 여행지가 있을 수도 있고 예정된 여행지의 즐거움을 두 배로 만들어주는 팁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

2. 신화와 세계사 입문도 좋다


아테네와 로마, 이집트 등을 방문할 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알고 간다면 다른 여행객보다 몇 배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중세와 고대 세계사를 공부하는 것도 좋다. 복잡하게 왕의 이름이나 연도를 외울 필요는 없지만 천 년 전 내가 여행할 땅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흐름과 그 뒤에 숨은 이야기를 알고 가는 것은 대단히 흥미로운 일임에 틀림없다.

3. 가이드북보다는 여행 에세이를


10년 전만 해도 여행서적은 가이드북이 전부였지만 지금 서점에 가보면 세계의 주요 도시에 다녀온 소설가와 시인, 여행 작가의 에세이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가이드북은 정보전달에 그치지만 에세이는 여행지가 주는 감성과 낭만, 그리고 관광객이 놓치고 지나갈 수 있는 작은 것에 대한 관심을 일깨워준다. 좋은 여행기는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다녀온 여행보다 값질 때도 있다.



4. 필수 회화 몇 마디는 배려이자 매너


만국공통어는 영어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주 간단한 현지어를 몰라서 한국어로 손짓 발짓 하면서 답답한 상황도 종종 겪는다. 이번에는 책이 아니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하면 좋다. 실시간 번역은 ‘파파고’나 ‘구글 번역’ ‘아이 트랜슬레이트’ 등이 유명하다. 해당 국가의 이름+회화로 앱 스토어를 검색하면 훌륭한 어학 앱을 찾을 수 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서툰 한국어로 길을 묻거나 말을 걸어올 때 참 대견하고 좋은 느낌을 받는 것처럼 그런 여행자가 되자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목차를 한번 훑어보는 것과 같은 행위다. 모든 관광지를 샅샅이 살펴보는 것은 여행의 김을 빼는 일이지만 동선을 상상하고 대략의 감상 포인트를 체크하는 건 실전을 빛나게 해주는 시뮬레이션이다. 구글 맵이 유용하다. 구글 로드뷰의 위엄은 해외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프랑스 파리 골목 구석구석,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의 성벽 길, 일보 오사카의 허름한 골목까지 스마트폰과 PC로 미리 가 볼 수 있다. 좀 더 알고 싶은 지역이 있다면 지도 위 해당 장소의 이름을 클릭해보자. 멋진 사진과 함께 먼저 다녀온 선배 여행자들의 리뷰, 별점까지 확인 가능하다.



5. 온라인으로 여행지에 미리 다녀오자


‘여행은 떠나기 전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바로 이런 준비단계의 설렘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일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공부는 바로 해외여행을 위한 워밍업, 여행준비를 위한 공부다.

이상호 참좋은여행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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