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쇼핑 세대차… 1020은 패션-뷰티몰, 30대이상 종합몰 선호

박성진 기자

입력 2020-08-18 03:00 수정 2020-08-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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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0대 의류-잡화 등 편집몰 찾고 30대 이상은 모든 상품 갖춘곳 애용
50, 60대 당근마켓-홈쇼핑 방문 잦아
쿠팡은 모든 연령대서 1위 차지


#장면1.
경기 용인에 사는 A 씨(60·여)는 최근 시원한 소재의 반팔 티셔츠를 사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쿠팡 앱에 들어가 ‘여자 여름 반팔티’라고 입력했다. 쏟아지는 상품들 사이에서 1시간가량 씨름한 끝에 마 소재의 티셔츠를 골라 장바구니에 담았다. 다음 날 남편과 해 먹을 식품들과 함께 한꺼번에 결제하기 위해서다.

#장면2. A 씨의 며느리인 B 씨(29)는 여성 관련 쇼핑몰이 모여 있는 앱 ‘지그재그’에서 쇼핑을 해결하고 있다. 앱에 처음 접속할 때 선택하는 3가지 ‘좋아하는 스타일’ 알고리즘에 따라 추천받는 제품들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그는 “온라인 구매의 최대 리스크인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어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어떤 온라인 쇼핑몰 모바일 앱을 사용하느냐가 연령대를 구분 짓는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온라인 소비 가속화가 모든 세대에 걸친 ‘소비 트렌드’가 되면서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등에서의 소비 행태로는 더 이상 세대를 구분할 수 없게 되면서다.

실제로 연령대별 선호하는 온라인 쇼핑몰 모바일 앱은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의 올해 2분기(4∼6월) 전자상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추정 순이용자 수 기준으로 쿠팡은 모든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자세히 살펴보면 10대와 20대는 종합쇼핑몰보다 패션·뷰티 등에 특화된 전문 쇼핑몰을 많이 이용했고, 30대 이상은 모든 카테고리의 상품을 판매하는 종합 쇼핑몰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세부 순위에서는 선호 쇼핑몰의 차이가 더욱 명확해진다. 10대는 쿠팡에 이어 패션 전문몰인 무신사와 여성 의류·잡화 쇼핑몰들을 한데 모아놓은 편집몰 지그재그가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8위는 뷰티 전문 사이트인 화해, 10위는 남성 패션·뷰티 사이트인 하이버였다. 20대가 이용하는 전자상거래 앱 순위 패턴도 비슷했다. 지그재그가 3위, 무신사가 6위, 수공예·핸드메이드 작가들의 작품 판매 사이트인 아이디어스가 9위 등이었다.

30대부터는 쇼핑몰 이용 패턴이 확연히 달라졌다. 중고 거래가 주로 이뤄지는 당근마켓이 3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종합 쇼핑몰이 상위 10위 안에 다수를 차지했다. 40대와 50대, 60대도 11번가, G마켓, 위메프, 티몬 등 종합 쇼핑몰 이용 빈도가 높았다. 10대, 20대와 비교해 홈쇼핑 앱의 이용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홈쇼핑 앱 이용 순위는 높아지는데 60대에선 홈앤쇼핑, 롯데홈쇼핑 앱이 각각 5위와 9위에 올랐다. 50대에서도 홈앤쇼핑은 7위였다.

30∼60대에서 중고 거래 앱 당근마켓의 선전도 눈에 띈다. 당근마켓은 40대(4위)를 제외하고 이 연령대에서 3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앱으로 떠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현재 약 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 시장을 30∼60대가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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