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일부 교회로 인해 방역노력 무너질수도”

문병기 기자

입력 2020-08-15 03:00 수정 2020-08-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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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비상]
“종교자유 존중하며 방역 강화를” 靑, 전광훈 목사 집회 예고도 비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으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며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면서 교회의 방역을 강화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청와대는 문재인 정부 반대 집회를 주도해 온 전광훈 목사가 광복절을 맞아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려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부 교회의 집단 감염에 대해 “그동안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방역 노력과 국민 안전 및 건강이 일부 교회로 인해 일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청와대는 전 목사가 주도하는 광복절 집회에 대해서도 직접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발생한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85명 가운데 교회 관련자만 46명으로 집계됐다”며 “특히 전 목사의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해 1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해당 교회는 집단 감염에도 불구하고 15일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며 “이 교회는 서울시의 행정명령도 무시하고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방에서도 버스를 대절해 신도들이 올라올 것이라고 하기 때문에 코로나의 전국 재확산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등 보수단체들은 서울시의 행정명령에도 15일 광화문 일대에서 문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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