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 비수기에도… 지난달 전세대출 2조 급증

신나리 기자 , 김형민 기자

입력 2020-08-10 03:00 수정 2020-08-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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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출잔액 94조556억… 전셋값 폭등에 은행돈 빌린듯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임대차 시장 비수기로 꼽히는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대출이 2조 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94조556억 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보다 2조201억 원 증가한 규모다.

전세대출 증가 폭은 올 2월 2조7034억 원으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6년 이래 가장 컸다.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다시 2조 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통상 7월은 장마나 휴가로 전세대출이 주춤하기 마련이지만 최근 전셋값이 크게 뛰면서 은행에 손 벌리는 세입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KB국민은행이 집계하는 전국 주택 전세가격지수(2019년 1월 가격이 기준)는 지난달 100.898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6년 1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격지수는 102.437로 지난해 12월(100.141)에 비해 2.3% 올랐다.

집값 상승과 정부의 부동산 보유세 강화, ‘임대차 3법’ 시행 등이 맞물리면서 전세 물량이 줄고 전셋값이 오르는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추세라면 올 연말 전세대출 잔액이 사상 처음 1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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