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전면 나선 건설사 차세대 리더… ‘김대헌 호반건설 대표·허윤홍 GS건설 사장’ 신사업 광폭 행보 주목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8-05 18:30 수정 2020-08-0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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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헌 호반건설 대표, 스타트업 투자 추진
허윤홍 GS건설 사장, 국내외 신사업 진출 박차


김대헌 호반건설 대표가 플랜에이치벤처스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최근 건설업계 그룹 2세들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그룹 2세들은 젊은 감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인수합병(M&A)와 신사업 등에서 새로운 시각과 접근법을 선보이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는 김대헌 호반건설 기획담당 대표가 꼽힌다. 호반건설은 김대헌 대표를 주축으로 신기술을 보유한 벤처 및 중소기업, 스타트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건설 체계 구축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호반써밋과 베르디움 등 호반그룹 계열 아파트 브랜드에 신기술 접목과 상품 차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의 아파트 혁신은 호반건설의 액셀러레이터법인 ‘플랜에이치벤처스(플랜에이치)’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김대헌 대표는 작년 플랜에이치 설립을 주도했다. 액셀러레이터는 자동차의 가속장치에서 유래된 단어다.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투자와 연결, 판매 등을 아우르는 스타트업 관련 프로그램을 말한다. 플랜에이치는 스타트업에 대한 발굴과 육성, 투자, R&A연계(TIPS), 후속투자 지원 등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호반건설 플랜에이치는 1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도심형 스마트팜 업체 ‘쎄슬프라이머스’와 안면인식 기반 보안솔루션 업체 ‘CVT’ 디지털트윈기술의 ‘플럭시티’, 프롭테크 기업 ‘텐일레븐’, ‘지인플러스’ 등에 투자를 단행했고 호반건설 주택 상품에 접목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CVT와 쎄슬프라이머스는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2019년 하반기 팁스(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신규 운영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팁스는 지난 2013년 중기부가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민간 투자회사가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면 중기부가 연구·개발 자금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민간이 초기 투자하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구조로 볼 수 있다. 팁스 운영사로 선정된 업체는 스타트업을 발굴 및 투자하는 과정에서 중기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호반건설은 최근 스마트시티 관련 첨단 기술로 투자 범위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 6월 디지털트윈기술을 보유한 플럭시티와 투자 약정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디지털트윈기술은 실제 공간을 컴퓨터에서 구현해 시뮬레이션 하는 기술이다. 스마트시티와 스마트빌딩 통합 관제 솔루션으로 활용된다.

협약식 당시 김대헌 대표는 “플랜에이치를 통해 역량 있는 스타트업을 지속 발굴·투자할 것”이라며 “앞으로 상품 차별화 뿐 아니라 도시와 미래 모든 공간에서 삶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기술 도입을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스마트양식 산업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호반건설에 김대헌 대표가 있다면 GS건설에는 허윤홍 사장이 있다. 허 사장은 신사업부문 대표와 사업지원실장을 맡으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허 사장은 작년 말 사장 승진 후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 태양광발전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2차 전지 재활용 사업, 모듈러주택 비즈니스 등에 뛰어들었다. 또한 데이터센터 사업에도 진출했고 자산운용사 ‘지베스코’도 설립했다.

모듈러주택 사업의 경우 GS건설은 유럽의 선진 업체를 인수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유럽시장 실적을 바탕으로 사업 대상 지역과 상품 포트폴리오를 단계별로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5월에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해수담수화 신재생에너지 혁신기술’ 상용화 연구에도 착수했다. 이 기술은 공장에서 나오는 배출수를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것이다. 스마트양식 사업에도 진출했다. 스마트양식은 정보통신(ICT)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양식산업으로 수 처리 기술이 핵심이다. GS건설은 세계적인 수준의 수 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사업과 국내 주택사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신사업 강화를 통한 수익 확보와 사업 다각화 전략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2세들은 사업을 보는 눈이 아버지 세대와 다른 경우가 많다”며 “새로운 시각으로 무장한 이들 2세들이 아버지를 뛰어넘는 경영인으로 거듭날지 업계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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