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 1년 전부터 서서히 상승세… 긴시간 큰 흐름 읽고 투자해야 승산”

황효진 기자

입력 2020-08-04 03:00 수정 2020-08-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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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암호화폐 전문가가 말하는 ‘미래화폐’
세계적으로 가상화폐-블록체인 인기… 많이 사면 가격 오르고 팔면 떨어져
여유자금 가지고 안정적인 투자해야
일확천금 노리면 모든 걸 잃을 수 있어… 상승-하락 반복하는 패턴 찾아 투자해야
투명 거래만이 리스크 줄이고 수익 늘려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비트코인의 엄청난 가치 창출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가치가 엄청나게 파괴된 것을 보았음에도 그것이 세계 통화가 될 것을 여전히 기대하고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워즈니악은 “엄청난 가치 파괴가 있었는지 확신할 수 없지만 엄청난 가치의 창출은 본 것 같다”고 대답했다. 워즈니악은 “종종 시장의 정서가 가격을 결정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로 워즈니악은 비트코인 가격이 700달러 수준일 때 실험적인 시도를 위해 비트코인을 처음 구입했고 이후 2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에 가까운 시점에서 모두 팔았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지금의 동전과 지폐가 돈으로 쓰이기 전 조개껍질이나 쌀을 화폐로 쓰던 때가 있었다. 비단과 같은 천 뭉치도 다른 물건과 교환할 때 기준이 되는 물품, 곧 돈으로 쓰였다. 화폐는 이렇게 계속 변해온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에는 우리가 눈으로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코드가 돈으로 쓰이지 않을까. 이 막연한 생각은 ‘비트코인’이 나온 후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낳았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이자 이 화폐가 작동하는 방식을 말한다. 쉽게 말해 싸이월드 ‘도토리’나 ‘네이버 캐시’ 같이 실제 돈은 아니지만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 이용료를 결제할 수 있는 돈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쓰는 돈처럼 손에 쥘 수 있는 물건은 아니다. 지금 이 글처럼 온라인에서 떠도는 코드일 뿐이다.

인터넷 서비스마다 자기만의 가상화폐를 만들곤 한다. 싸이월드는 ‘도토리’를 만들었고 네이버는 ‘네이버 캐시’,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크레딧’, 카카오는 ‘초코’라는 가상화폐를 만들었다. 이 외에도 자기 서비스 이름 뒤에 ‘캐시’라는 이름을 붙인 가상화폐를 만든 곳은 많이 있다. 이렇게 가상화폐가 많은데도 비트코인이 특별히 주목을 받은 건 작동 방식이 특이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상화폐-블록체인


오름과 내림의 격차가 심해 많은 이들이 불안하게 생각하는 가상화폐가 투자 상품으로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세상을 바꾸고 있는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정보기술(IT)의 접목으로 최근 몇 년 동안 IT 분야와 금융 전문가들의 가장 뜨거운 화두로 관심이 몰리고 있다.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리 잡고 있는 가상화폐에 대해 전문가들은 낙관론과 비관론을 이야기하며 더 나은 시스템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기도 하는데 경제학계의 일부 인물은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을 긍정적인 미래 화폐로 인정하며 제대로 알고 사용하기를 조언하고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시작된 크립토커런시 리밸런싱(대표 백천수)은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관련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주로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 겸 투자사 혹은 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털에서 운용한다.

현재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가상화폐 제도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G20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인 FATF는 ‘가상화폐 관리 체계 마련’에 대한 의견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 또한 비트코인을 선물 옵션 상품으로 정식 허용한 바 있다. 이것으로 가상화폐는 점점 그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으며 암호자산 투기 열기를 잠재웠다. 또 청산, 수탁 등 암호자산 관련 인프라 기업들에 제도권 라이선스를 허용하며 제도권 편입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시작된 크립토커런시 리밸런싱을 이끄는 백 대표는 암호화폐 투자분석 전문가로 지금까지 약 6년에 걸쳐 13번 코인을 컨설팅해 성공시킨 주인공이다. 현재 G코인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이더리움 기반 외환 예측 플랫폼으로 안정소각형 가치주도 자산형으로 이뤄져 있으며 코인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데 그 이유는 안전한 코인 형태를 이루기 위해서다.

그는 암호화폐 분야 전문가로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자금을 암호화폐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스타트업이나 기타 블록체인 관련 업체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직접 투자하지 않고 펀드에 가입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으며 투자 포트폴리오의 작성, 투자대형, 정기적인 투자 현황 보고도 담당한다.

백 대표는 “암호화폐 시장은 주식과 같이 많이 사면 오르고 많이 팔면 떨어지는 원리이며 주식처럼 위험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다른 점이라면 주식은 매출, 수익이 존재하며 배당권이 있어 투표를 통해 대표를 끌어내릴 수 있지만 코인은 존재가 없는 그냥 돌덩이이다. 많이 쓰면 금이 될 수 있고 안 쓰면 휴지보다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런 위험한 것을 다단계나 유사수신업자들이 원금 보장이니 데일리 보너스란 이름으로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유자금 가지고 안정적 투자 유도


4년 전부터 암호화폐 투자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는 백 대표는 단순 차트 분석보다는 경제적 가치 분석을 토대로 중장기 투자로 임해왔으며 건전한 암호화폐 문화를 위해 늘 고민하고 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암호화페 컨설팅 투자 전문 분석가로 활동하면서 본인도 수익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가상화폐투자자들에게도 큰 수익을 남길 수 있게 컨설팅을 했다.

백 대표는 가상화폐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시절 전통적인 경제학에 블록체인이 가지는 특별한 본질을 대입하고 오랜 시간 분석과 동향 파악을 통해 그간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됐다.

이더리움(ETH)은 2015년에 만들어졌다. 모든 크립토커런시 가운데 두 번째로 큰 마켓 캡을 갖고 있다.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이라 불리는 다른 테크놀로지 위에서 설계가 됐다. 비트코인은 레귤러 머니처럼 쓸 수 있도록 개발된 반면 이더리움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돌릴 수 있는 플랫폼이자 프로그래밍 언어다.

백 대표는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패턴을 찾아보니 단순히 튤립 거품과는 전혀 다른 구조를 갖고 있었다”며 “채굴 원가가 비트코인이 하락하더라도 원가 수준에서 일정한 지지를 하고 있었고 약 4년마다 찾아오는 반감기로 주기적인 지지 저항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즉, 법정화폐는 수요에 따라 공급을 추가적으로 더 늘리고 정기적인 인플레이션을 야기해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는 원리였다.

비트코인은 수요가 아무리 많이 늘어나도 공급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튤립 거품은 갑작스러운 공급 출하로 폭락하게 되지만 비트코인은 기존의 채굴된 것 외에 추가적인 공급이 소량 나온다.

백 대표는 “이런 원리로 수요가 아무리 늘어나더라도 반감기가 오면 채굴 원가는 두 배가 된다”며 “이 이론을 아는 사람들은 조금씩 모으게 돼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도 오를 때가 있고 내릴 때가 있는 틈을 타서 채굴이나 개인 간 거래(P2P)로 사기를 치는 사람들이 있다. 여기에 대해 백 대표는 “채굴은 수익이 나오는 모델이 아니다. 은행이자 정도로 생각하면 되고 기계 감가상각을 고려해야 한다. 24시간 돌리면 1년도 넘기기 힘들다. 오래가야 1년 반 정도”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도 채굴로 진행했던 다단계나 유사수신업체가 있었고 이 모든 것이 사기라는 게 알려졌기 때문에 한번에 일확천금을 노리며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투자했다가는 다 잃을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또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것 중 하나가 반감기 약 1년 전부터 오르기 시작하고 반감기 때 폭등을 하게 된다. 미래를 함부로 예측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대응하여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 건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명한 환경, 리스크 줄이고 수익 늘려

백 대표는 암호화폐 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본다. 앞으로 있을 변화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정적인 수익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연구하고 노력함으로써 암호화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가능한 한 실패 없이 투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는 “탐욕이 화를 부를 수 있다. 좀더 냉철하게 시장을 보고 두려움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 코인은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투명한 투자 환경 속에서 여러 가지 무상 혜택을 주고 수요를 일으켜가며 건전한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핀테크 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핀테크(fintech)’는 이름 그대로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서비스 또는 그런 서비스를 하는 회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금융서비스의 변화로는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빅데이터 등 새로운 IT 등을 활용해 기존 금융기법과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기반 금융서비스 혁신이 대표적이며 최근 사례는 모바일뱅킹과 앱카드 등이 있다. 산업의 변화로는 혁신적 비금융기업이 보유 기술을 활용해 지급 결제와 같은 금융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는데 애플페이, 알리페이 등이 대표적이다.

백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는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안정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핀테크 사업”이라며 “4차 산업혁명 융복합시대를 맞아 핀테크 금융플랫폼 사업 전망은 더욱 밝다”고 말했다.

암호화폐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피해를 보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백 대표는 비트코인이 상승 하락을 반복할 때 큰 흐름을 지켜보라고 당부했다. 또 여유자금으로만 투자하고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백 대표는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의 주축을 담당하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다. 여러 가지 코인결제 환경을 만들고 선도하면서 유럽, 미국 등 해외 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대학, 제3세계의 학교, 비영리 의료기관 설립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백 대표는 크립토커런시로 ‘2019 한국을 빛낸 경제 대상’을 받았으며 올해는 대한민국파워 리더 대상, 장영실과학 대상(IT 부문)을 수상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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