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없는 펌프 개발… 발빠른 혁신 기술로 변화에 대비

박지원 기자

입력 2020-07-24 03:00 수정 2020-07-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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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펌프㈜

부스터시스템 ‘Wilo-HiBoost
김연중 대표
누구나 하루에 한 번 이상은 펌프를 사용한다.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펌프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가정집에서부터 대형 빌딩, 산업 현장까지 펌프는 물을 이동시키면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국내 펌프 기업 중 물을 ‘잘 나오게 하는’ 펌프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에너지를 더 절약하고 고객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부산에 본사를 둔 윌로펌프(대표 김연중)가 그 주인공이다.

윌로펌프는 세계적인 펌프 전문 기업인 윌로그룹의 한국 법인이다. 윌로그룹은 150년의 전통을 가진 독일계 기업으로 1920년대 세계 최초 순환 펌프와 첫 고효율 난방 펌프 출시부터 오늘날 세계 최저 소음 펌프, 세계 최초 사물인터넷(IoT) 급수 시스템까지 펌프의 발전 역사를 함께하고 있다.

가정용 가압펌프 ‘Wilo-HiMulti 5’
윌로펌프는 2000년 윌로그룹과 LG그룹이 합작 설립해 출발했으며 독일 기술력과 LG그룹의 유통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한국지사는 윌로그룹 내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 매출뿐만 아니라 제품 개발까지 벤치마크 대상이 되는 모범 지사로 성장했다.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윌로펌프 김연중 대표는 “고객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기술에 대한 특별한 열정을 가지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국내 펌프 업체들의 과열경쟁으로 대다수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울 때 오히려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차별화에 나섰다.

고효율 제품을 개발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은 기본이다. 세계 최초 IoT 기술을 적용해 사용이 편리한 펌프 시스템을 출시하는 등 고객 만족도 극대화에 매진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녹물 등으로 수돗물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기 전부터 주물 펌프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시장에서 녹이 발생하지 않는 내식성 펌프를 개발했다. 물이 닿는 중요 부위에 스테인리스 스틸, 신소재 폴리케톤 등 내식성 재질을 적용해 녹물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깨끗한 물을 제공한다. 특히 경쟁사인 한일전기, 한국펌프공업협동조합과 함께 ‘깨끗한 펌프, 맑은 물’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 캠페인은 소비자들에게 주물 소재 펌프 사용에 따른 녹물 발생 위험성을 알리고 위생안전기준 인증을 받은 내식성 펌프를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또 이 회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등 급변하는 시장에 맞춰 △원격 서비스 솔루션 ‘윌로-라이브 어시스턴트’ 도입 △온라인 스토어 판매 확대 △유튜브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같은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환경마저 크게 달라져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 복지도 살뜰히 챙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다양한 가족 친화 프로그램을 시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는 동종업계에도 모범이 돼 산업통상자원부와 부산시로부터 ‘우리 지역 일하기 좋은 기업’ ‘일 가정 양립 우수기업’에 선정됐으며 여성가족부로부터 5년 연속 ‘가족 친화 기업’으로 인증받기도 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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