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 심해진 생리통?…생활습관만 바꿔도 통증 절반으로

뉴스1

입력 2020-07-19 08:39 수정 2020-07-1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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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여름이 되면 특히 생리통이 심해져 불편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생활습관만 조금 바꿔도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생리통은 월경 전후로 발생하는 통증으로 많은 가임기 여성들이 경험한다. 복통뿐 아니라 설사, 요통, 두통, 구토 등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어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준다.

이진무 강동경희대 한방부인과 교수는 19일 “스트레스를 줄이고 복부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규칙적인 배변습관 등 생활습관 몇 가지만 조절해도 통증이 절반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한방에선 생리통의 원인을 어혈(瘀血)에서 찾는다. 혈액이 기능을 잃고 노폐물 같이 된 상태를 말하는데 멍이 들어 혈류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늦어지거나 피가 모여 괴어있는 울혈도 여기에 속한다.

이러한 어혈은 혈액순환 또는 기의 흐름을 방해하는데 스트레스나 과도한 냉방 그리고 체력저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요즘같은 장마철엔 저기압으로 인해 울혈이 발생하거나 혈액순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괜스레 몸도 더 무겁고 찌뿌듯한 느낌이 들고 생리통도 더 많이 나타난다.

이처럼 어혈이 발생하는 원인을 줄이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생리통도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먼저 스트레스다. 현대사회에서 스트레스를 피하기는 힘들지만 가급적 생리를 앞두고 너무 과로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는 혈액순환을 막아 여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흔히 ‘기가 막힌다’고 말하는 걸 떠올리면 된다.

또한 너무 찬 음식을 자주 먹거나 배를 차게 노출한 경우 그리고 배탈이 나는 경우에도 생리통을 악화시킨다. 복부가 차가우면 혈류순환이 잘 안돼 어혈로 인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생리 직전에는 가능하면 쿠션 등을 이용해 배를 따뜻하게 덮어 주거나 손으로 문질러 배를 덥혀주는 등 복부를 따뜻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생리통을 앞두고 배가 싸늘해지거나 변비가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약을 쓰기도 하지만 대게 따뜻한 성질을 가진 대추차나 생강차를 마시면 배가 좀 편안해질 수 있다.

배변습관도 생리통에 영향을 준다. 배에 숙변이 쌓이면 장이 활발하게 움직이기 힘들다. 그러면 배가 차가워지고 가스가 차면서 복부의 압력이 올라간다. 복부의 압력이 올라가면 골반 쪽으로 가는 혈관들을 압박해 혈류순환도 덜 원활해져 생리통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생리통을 겪는 모든 여성들이 생활습관 만으로 통증을 줄일 수는 없다.

생리통은 크게 원발성 생리통과 속발성 생리통으로 구분하는데 원발성은 자궁수축 등이 원인으로 초경 또는 초경 이후 몇 년 지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주로 십대에서 이십대 초반까지 여성들이 많으며 통증도 대부분 극심한 경우까지는 발전하지 않는다. 간혹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조금만 치료해도 효과가 좋은 편이다.

반면 속발성은 이십대 중후반 또는 삼십대 이후 생리통이 없다가 뒤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속발성 생리통은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등 자궁에 다른 문제가 생겨 생리통이 같이 발생하는 경우다. 자궁 바깥쪽에 종양이 있다면 통증이 그다지 심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자궁 안쪽 점막에 혹이 나타나는 경우는 통증이 굉장히 심하고 월경과다 등 출혈도 많아지고 오래갈 수 있다.

속발성 같은 경우는 그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 교수는 “속발성 같은 경우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어 한방적인 침치료나 간단한 약물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며 “치료에 시간은 좀 걸리더라도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정도까지는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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